경북도·포항·기업·기관 등 참여, 포항산단 생태복원협의회 출범
9천여만원 투입…전수조사 실시

포항철강산업단지 생태복원을 목표로한 포항산단 생태복원협의회가 19일 포항철강공단 대회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이종욱기자 ljw714@kyongbuk.com
형산강 수은 중독, 끊임없이 제기되는 미세 먼지와 악취 등으로 대변돼 던 포항철강공단을 건강한 생태환경을 갖춘 친환경 공단으로 만들기 위한 민관 합동 노력이 추진된다.

포항철강관리공단은 19일 공단 대회실에서 공단내 64개 업체 대표와 포항친환경공단추진협의회·경북동부환경기술인협회·대구지방환경청·경북도·포항시·포항시의회·포항상공회의소·포항지속가능발전협의회·포항환경운동연합 등 공단과 기업·환경관련 기관 및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포항산단 생태복원협의회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날 창립한 생태복원협의회는 ‘철강산업단지가 조성되기 전 형산강 생태로의 복귀’라는 대명제 아래 ‘포항산단 및 인근지역의 수생태계 및 대기질 개선,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자발적을 관리 보전해 친환경 생태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지속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포항철강공단 생태복원을 목표로 한 포항산단 생태복원협의회가 19일 창립총회를 연뒤 이강덕 포항시장과 나주영 철강공단이사장, 서재원 포항시의회의장, 기업 및 기관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갖고 있다.이종욱기자 ljw714@kyongbuk.com
이를 위해 협의회는 △자발적인 환경협약 세부실천계획과 이를 위한 기술 검토 △맑고 쾌적한 생태공단 조성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협의 △포항산단 수생태계 및 대기질 개선을 위한 사업 △생태환경보전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협조 강화 및 환경문제 발생 시 공동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협의회는 창립 첫해 중점사업으로 △구무천 등 하천오염 재발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사업장 미세먼지 저감사업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대한 중금속 배출량 조사 △환경감시 및 정화활동 △영세 사업자에 대한 환경기술지원을 통한 민관합동오염하천 복원 △자율적 친환경공단 조성관리 등을 적극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특히 올해 총사업비 9047만8000원(시비 4000만원·자부담 3000만원·협력사업 2047만8000원)을 투입해 △철강공단내 환경오염물질 배출실태 전수조사(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 용역의뢰)△하천오염재발 방지를 위한 주기적 모니터링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기술지원에 나선다.

포항시도 철강공단업체의 자발적인 생태공단 조성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1년까지 형산강 수은중독의 원인으로 주목된 구무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며, 오는 2021년까지 총사업비 368억원을 투입해 공단유수지에 철강공단 완충저류시설을 설치해 구무천 하천수의 형산강 직유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또한 총사업비 310억원을 투입해 철강공단 내 오·우수 분리가 가능한 하수관거사업을 추진해 철강공단 내에서 유출되는 각종 오염원을 원천차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시는 이와 함께 그동안 지도·단속 위주의 환경정책에서 벗어나 기업과 기관, 시민이 참여하는 자발적인 운영체제로 전환시킴으로써 효과를 극대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강덕 시장은 “환경정책은 규제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으며, 기업의 친환경 노력은 이제 기업의 품격이자 기본 소양이 됐다”며 “포항시는 앞으로 기업들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적극적인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통해 불편함이 없는 쾌적한 도시이자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영 포항철강공단이사장 겸 생태복원협의회 회장도 “우리 포항은 철강산업을 통해 한국 산업의 심장 역할을 했지만 환경오염이라는 아픔도 함께 안고 살아왔다”며 “이제 우리 모두는 과거 철강공단이 들어서기 전 아름다운 형산강의 생태를 복원해 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 공단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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