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지난 2017년 11월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지진 도시’라는 오명을 1년여 만에 벗게 됐습니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5.4의 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에서 똥속으로 무을 주입하면서 촉발됐다는 결과를 발표 했습니다.

땅을 파고 물을 주입하면서 확산된 압력이 작은 지진들을 순차적으로 유발시켰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영향이 누적돼 포항지진에 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포항 지열발전소 하부에는 기존의 양산단층 외에도 또 다른 단층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이 단층대에서 포항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포항지진은 자연 지진이 아닌 촉발 지진으로 결론이 남에 따라 포항지역이 지진 발생 도시가 아님이 증명됐습니다.

이강덕/포항시장
오늘 전체적인 발표를 통해서 포항이 지진에 안전한 도시임이 확인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국책사업으로 추진되어오던 지열발전소로 인한 포항 지진으로 밝혀진 만큼 신속한 시간 내에 또 막대한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의 입장을 감안해서 확실한 특단에 대책이 강구되기를 촉구하고 기대합니다.

포항지진 피해주민 91세대가 생활중인 흥해체육관, 주민들은 이번 조사단의 발표에 기뻐하면 환영했습니다.

이순오/73 포항지진피해 이재민
고생한 생각을 하면 정말 분하고 원통하다고... 그런데 그래도 똑바로 말해주니까 기분은 좋아요. 이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곳을 마련해줘야지...

이번 조사단의 발표로 일부 주민들이 진행중인 정신적 피해보상과 손해배상에 대한 요구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찬/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 집행위원
소송은 앞으로 계속 진행을 할 것이고요. 더 많은 시민들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할 거고요. 그렇게 더 확대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도 대응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21일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고, 포항시의회도 임시회를 열고 정부의 배상책임 등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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