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으로 바다 블랙홀을 불루칩으로 육성

한국해양산업(주)의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 예상 조감도.
△매년 끊이질 않는 테트라포드 사고.

테트라포드(Tetrapod 프랑스어: Tetrapode)란 흔히 삼발이 또는 약자로 TTP라고도 불린다.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에 사용하는 원통형 기둥 모양 다리가 4개 달린 최대 높이 5m가량의 거대한 콘트리트 덩어리이다.

주로 파도나 물결의 힘을 약하게 하기 위해 해안선이나 방파제 등에 설치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관광객이나 낚시꾼들의 잦은 실족과 추락 등 안전사고가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전국의 테트라포드를 포함한 방파제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245건에 달한다. 2016년 75건, 2017년 92건, 지난해 78건 등 해마다 70~90건 가량의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테트라포드에서 목숨을 잃는 사람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2016년 2명, 2017년 5명, 지난해 3명 등 매년 적지 않은 인원이 테트라포드 사이에 빠져 안타깝게 숨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경남 거제시 저구리 홍포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50대 남성이 낚시 중 테트라포드 사이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또한 앞서 같은 해 9월 1일 새벽에도 영덕군 영해면 대진1리 마을회관 앞 테트라포드에서 40대 남성이 낚시 중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등 아까운 목숨을 잃고 있다.

△추락사고 원인은 스스로 빠져나오기 힘든 테트라포드 구조 때문.

테트라포드 사고가 잦은 이유는 먼저 관광객과 낚시꾼들이 끊임없이 찾기 때문이다.

낚시꾼이 특히 테트라포드를 즐겨 찾는 이유는 각종 새우, 해조류가 있어 감성돔 등 어류가 주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고, 상위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는 낚시하기 좋은 장소이다.

이와 함께 테트라포드는 아파트 2~3층가량의 높이에 해당하는 5m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연속적으로 얼기설기 엮여 있어 추락할 경우 스스로 빠져나오기 매우 어려운 구조다. 또한 표면 자체도 원뿔형 기둥으로 잡을 곳이 없고, 이끼나 해초로 미끄럽기에 위험성은 더욱 증대된다.

위험한 구조물이지만 테트라포드 출입을 규제할 방법은 딱히 없다. 출입과 낚시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면 관련법 상 무단침입 혐의를 적용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거의 유일한 단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상 1차 계도를 거치고 재발 시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데 민원 등의 이유로 실행하기가 쉽지가 않다.
한국해양산업이 개발한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
△한국해양산업, 안전과 아름다움 ‘두 토끼’ 잡은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 개발.

테트라포드의 출입 자체를 막을 수 없다면 추락에 따른 2차 사고를 막아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위험한 방파제의 현실을 주의 깊게 살피며 기존 고정관념을 탈피, 안전하고 더불어 다양한 색상 등 아름다운 외관을 갖춰 관광객들의 이목까지 끄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테트라포드를 개발한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다기능 컬러 테트라포드 제품 특징.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와 일반 테드라포드 비교 및 활용 범위
바로 경북 포항에 본사가 있는 한국해양산업(주)(대표 이영훈)이 최근 개발한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다.

한국해양산업은 탈출이 어려운 테트라포드로 인한 2차 사고로 추가 인명 사고 발생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따라 안전 방안을 고민하던 중 추락 시 사람이 의지할 수 있는 돌출 형태 공간을 추가로 부착한 테트라포드를 수년간 연구 끝에 개발·완료했다. 기존에는 원뿔형의 큰 콘크리트 기둥만 있어 잡거나 의지할 곳이 없는 테트라포드와 달리 ‘단턱부’와 ‘돌기’라고 불리는 요철 공간을 마련해 추락 후에도 몸으로 기대고 손으로 잡거나 발 디딤판을 할 수 있도록 한 것.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 설치시 기대효과
이영훈 대표는 “단턱부와 돌기 구조물들이 테트라포드의 구조적 안정성과 결속력까지 높여 방파제를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항만 유지 보수 비용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19구조대원이나 다른 사람이 테트라포드 위에서 이동할 시에도 돌출 부분이 미끄럼 방지와 몸 고정 역할까지 해줘 생명과 안전까지 지켜준다는 것.

한국해양산업의 자체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 팔, 다리가 부러졌다고 가정했을 경우 기존 테트라포드는 93%가량 대부분이 추락 시 자력 탈출이 불가능했지만,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는 63%가 탈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생각한 것은 ‘아름다움’이다.
한국해양산업이 개발한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
바닷가 마을 전체가 온통 하얀색 집과 벽들로 채워진 세계적 관광지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색(色)을 입힌 ‘어항(漁港)의 미학(美學)’이 중시되고 있다. 최근 국내도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등대의 관광 자원화 및 어촌·어항 개발 사업인 어촌뉴딜사업300 등을 통해 어촌 환경 정비 및 관광 자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단순하고 하나뿐인‘회색빛’ 콘크리트 외관 대신 자연 성분의 ‘무기 염료’를 사용해 빨강·파랑·녹색 등 다양한 색상을 입힌 컬러 테트라포드를 구현했다.

특히 4~5년간의 연구를 거쳐 무기 염료의 8대 유해 성분(환경부)및 수질기준(해수부) 용출 시험 결과 기준치 이하이며, 노하우를 가진 무기염료 배합을 통해 색상이 바닷물에 잘 빠지지 않는 안정성과 내구성을 갖춰 ‘해수에 강한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 특허 출원을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테트라포드보다 비용도 저렴한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를 매년 항만 보수 공사 등에 호환 시공을 하면 다양한 색상 구현에 따른 빼어난 해양 경관 확보는 물론, 항공 촬영 등에는 컬러풀한 CIP(기업·공공단체가 가진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체계화 또는 단일화하는 작업)를 통한 문자나 로고까지 만들 수 있다.

△바다의 미래를 생각한다.

한국해양산업은 주력 제품인 안전 컬러 테트라포드와 함께 전복·오분자기·다시마·미역 등이 부착 서식할 수 있는 인공 구조물 ‘해삼은신초’등 바다목장·인공어초 등에 사용되는 환경친화형 해양 콘크리트를 이용한 구조물을 제작·개발·시공하고 있다.
한국해양산업(주) 이영훈 대표
이영훈 대표는 다이빙 강사 출신으로 34년 경력에 트레이너 강사 자격증까지 갖춘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는 해양부국을 꿈꾸며, 해양보국에 온몸을 바치는 바다 사랑이 남다른 사람’으로 자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물론 전 직원들이 다이빙 강사 자격을 갖춰 바다 현장에서 수중촬영 모니터링을 직접 할 수 있고 바다의 잘 알고 해양 체계를 아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영훈 대표는 “항상 ‘바다에 우리의 미래가 있고 바다를 가꾸고 지켜 미래 후손들에게 그대로 잘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바다를 지킬 수 있는 친환경 인공 어초 구조물 등을 더욱 개발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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