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꽃가루 심한 날 외출땐 마스크를
수두, 손 자주 씻고 기침 예절 지켜야
A형 간염, 예방백신 2차례 걸쳐 접종 필수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날이 따듯해지면서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봄철에는 실외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미세먼지, 큰 일교차와 바이러스 등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건강하게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조심해야 할 질병과 그에 대한 예방법을 소개한다.

△알레르기 비염

봄철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급증한다.

이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반응은 일종의 면역반응으로 꽃가루 같은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에 노출됐을 때 증상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코를 통해 흡입된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이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진다.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위중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학습·업무 능률을 저하시키고 수면의 질을 낮춰 졸음과 피로를 일으킨다.

종종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으나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가운데 2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알레르기 치료는 원인물질을 찾아 이를 약하게 한 주사약으로 3~5년간 치료하는 ‘피하면역 주사요법’ 또는 주사 대신 항원 약을 혀 밑에 넣어 치료하는 ‘설하면역 치료법’ 등이 있다.

수술·치료를 받기 어려운 경우, 알레르기 유발요소 회피요법으로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실내를 청결히 유지해야 한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높거나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경우, 방진 마스크를 착용해 알레르기 유발 요소를 차단하는 게 좋다.

△수두

집단 생활이 시작되는 봄철에는 영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수두를 조심해야 한다.

수두는 수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진성 감염질환이다.

보통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발진과 물방울 모양의 물집이 생긴다.

환자가 기침할 때 분비되는 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9세 이하 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기간은 10~21일로 일반적으로 14~16일 이내에 증상이 시작된다.

이전에 수두를 앓았던 경우에는 이미 면역력이 있어 다시 감염될 위험이 낮으나 드물게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는 또 다시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

수두 환자는 올해 1월 9792명으로 1월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7128명)를 뛰어넘었다.

지난달도 5567명의 환자가 집계되며 지난해 2월(3758명)보다 1809명 많은 수두 환자가 발생했다.

수두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12∼15개월 수두 예방백신 1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또, 비누를 이용해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 등의 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만약 수두에 감염됐을 경우 수두는 전염력이 강하므로 피부에 생긴 물집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외출을 삼가야 한다.

△A형 간염

A형 간염은 입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감염 질환이다.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 물 등을 섭취할 때 감염되며 개인위생 관리가 어려운 저개발 국가에서 자주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20~40세 성인들에게 발생하기도 한다.

가족 중 감염자가 있거나 학교, 직장,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전파될 위험이 높다.

A형 간염의 증상은 가벼운 편이기 때문에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지만 평균적으로 감염 후 4주 가량의 잠복기를 거친 뒤 피로, 메스꺼움, 관절통, 황달, 어두운 소변, 식욕 상실 등으로 나타난다.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탓에 방치하고 있다가 증상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A형간염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면역성을 갖추기 위해서 2차례에 거쳐 접종한다.

보통 30세 이전에 항체 검사 여부에 관계없이 접종하는 게 권장되며 30세 이후 항체 검사 결과가 음성일 때에 예방접종을 맞으면 된다.

감염이 있었던 경우에는 예방접종이 필수적이진 않으나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감염위험이 있어 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물을 마실 때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히 잘 익힌 음식을 섭취하고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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