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 비율도 평균 상회…대구, 치매의존비 평균보다 높아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반면 부양자는 줄어 치매 부양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1일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돌봐야 하는 치매환자 수(치매부양비)가 지난 2017년 1.9명에서 2030년 4.0명, 2060년 14.8명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치매환자 1명을 돌봐야 하는 생산가능인구(치매의존비)는 2017년 52.9명에서 2030년 24.8명, 2060년 6.8명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2017년 기준 경북의 치매부양비는 2.9명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대구의 경우 1.7명으로 평균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치매의존비는 경북 34.0명과 대구 57.9명으로 평균(52.9명)보다 경북은 크게 낮고 대구는 높았다.

또한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비율 또한 경북은 전국 평균(22.5%)을 웃돌았다.

2017년 기준 경북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 49만8875명 중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11만4989명으로 유병률이 23.0%에 달했다.

대구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33만4442명 중 7만4712명(22.3%)가 경도인지장애를 겪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렇듯 치매부양비와 치매의존비가 반비례함에 따라 치매환자에 대한 비용 지출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074만원으로 2010년(1851만원)에 비해 223만원이나 늘었다.

2017년 4분기 가구소득과 비교해보면 가구당 연평균 소득인 5334만원의 38.9%를 차지한다.

노인부부가구소득(3622만원)과 대비했을 경우 1년 소득의 57.3%가 치매 관리비용으로 지출되는 셈이다.

한편, 실종되거나 학대받는 치매환자 또한 증가하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종된 치매환자 수는 2013년 8207명, 2014년 9046명, 2015년 9869명, 2016년 1만308명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노인학대 사건 중 피해자가 치매환자(진단·의심)인 경우는 2013년 831명, 2014년 949명, 2015년 1030명, 2016년 1114명, 2017년 1122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2017년 기준 전체 노인학대 피해자는 4622명으로, 이 중 치매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4.3%이다.

학대로 고통받은 노인 4명 중 1명은 치매환자인 셈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