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미대동 반조암
속보=대구 동구 미대동 ‘반조암’주지 스님과 관련한 각종 논란(본지 3월 18일 자 6면, ‘스님·신도 간 ‘낯 뜨거운 폭로전’)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호법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조계종 고위관계자는 24일 “종단에서는 여성과 돈 문제를 가장 엄격하게 다루고 있는데 이번 사건에는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된 만큼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주지승의 내연녀 의혹, 신도 토지 착복, 사찰(암자) 조계종 미등록 등 제기된 여러 사안에 대해 3~4명의 스님이 현지(대구)로 내려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종단 호법부 관계자 역시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주지승(해월 스님)과 관련한 사건이 정식 접수돼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주지스님을 소환해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지 스님의 난잡한 사생활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반조암’은 관계기관(동구청)에 종교시설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건물은 현재까지 건축물토지대장에 단독주택, 다용도실로 기재돼 있지만 실제는 암자로 사용되고 있다.

동구청에 따르면 사찰로 운영을 하려면 종교집회장(제2종 근린생활시설)으로 건물용도변경을 해야 하지만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지난 2014년 임의대로 건물을 새로 신축해 암자를 개원했다.

특히, 지난 2016년 다용도실 증축 신고(18.2㎡)를 할 때도 종교시설임을 밝히지 않았고 건축물 토지 대장과 실제 암자 건물의 크기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관계기관에 종교시설 신고(변경)도 하지 않고 불법 건축물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작 이를 단속해야 할 동구청은 오히려 직원들의 힐링캠프를 반조암에서 개최하고 인터넷 블로그에 암자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공무원과의 유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암자가 조계종 등록은 물론 종교시설 등록도 하지 않은 것을 전혀 몰랐다”며 “불법건축물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서겠다”고 해명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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