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호처 직원 기관단총 노출 논란 SNS에 의견 밝혀

▲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돌발행동을 사전차단하기 위한 위력과시용이었다고 믿고 싶지 않다. 내가 아는 북구주민들은 과격하지 않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칠성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사복 입은 청와대 경호처 직원의 기관단총 노출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배 청장은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축이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라는 속담을 예로든 뒤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구성원들이 색안경을 끼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작은 조직이나, 큰 사회, 나라를 운영하는 원리는 다르지 않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의 첫 칠성시장 방문 현장에서 지역 상인들에게 특별한 선물이라도 생길까 싶은 기대를 품은 해당 지역 단체장으로서 청와대의 정서가 우리 대구와 북구, 칠성시장 주민들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상인, 주민, 시민, 국민이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더 배려하고 조심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보탰다.

배 청장은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동의가 부족한 대구에서라면 국가원수의 경호에서 더 정교한 업무처리가 필요했고, 속내를 감추는 성의가 요구된다는 것을 몰랐을까”라고 반문했다.

또 “총칼에 짓밟혔다는 피해의식을 누구보다 강조한 사람들이 피난민의 정착지 대구에서 양대 시장으로 성장한 칠성시장의 역사 앞에서 적어도 자동소총을 자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배 청장은 마지막으로 “청와대 실무진들은 전 정부의 사례를 들면서 교과서적인 경호라고 애써 설명하고 있는데, 후보 시절 대통령의 생각은 좀 다른 듯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4월 2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과 장벽을 만드는 지나친 경호를 대폭 낮춰서 국민과 대통령이 가까이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내용이 담긴 기사를 근거로 들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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