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 이인저수지 집수정 누수, 북구청 선제 조치 빛나

2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저수지에서 발생한 누수를 막기 위해 대형 톤백에 담긴 다량이 흙이 투하 준비를 하고 있다.
포항의 한 저수지에서 누수가 발생했지만 북구청을 비롯한 민·관·기업이 힘을 합쳐 조기에 막아 주민 피해를 막았다.

25일 포항시 북구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흥해읍 이인저수지의 집수정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을 저수지 관리자인 김모 씨가 발견하고 재빨리 신고했다.

북구청 관계자 등은 저수지 수심 15~20m 깊은 곳에 위치한 집수정에서 새는 물을 막는 방안을 고심 끝에 흙이나 쌀 등을 담는 대형 마대 자루인 톤백에 다량의 흙을 담아 투하키로 했다.

이어 북구청과 이인리 마을 이장 등은 인근 이인리 포항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고 있는 시행사 현대엔지니어링 측에 투하할 흙을 요청해 현장소장으로부터 25t 트럭 5대 분량을 지원받았다.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는 현장 안전을 살피며 기술 자문 등을 지원했다.
2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저수지에서 발생한 누수를 막기 위해 대형 톤백에 담긴 흙이 대형 크레인을 통해 저수지 속 집수정으로 투하되고 있다.
이 흙 무더기는 굴삭기로 1t짜리 대형 톤백에 나눠 담은 후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50t가량을 이날 6시 현재까지 투하해 누수의 큰 줄기를 잡았다.

행정 당국과 현장 인력은 밤샘 작업에 이어 26일 오전까지 남은 톤백 투하를 완료해 누수를 완전히 막을 예정이다.

한편 만든 지 약 50년이 지난 이인저수지는 유역 면적 16㏊에 저수 용량 8만t으로 인근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백강훈(흥해) 시의원은 “저수지 둑에서 물이 새기 시작해 자칫 위험한 상황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인근 농경지들이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우려됐지만 북구청의 선제적 조치로 위기를 넘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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