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고리 1호기 시작으로 2080년까지 30기 순차적 해체
일자리 창출·산업군 형성 등 경제효과 커 막판 유치전 올인

이달 말 입지 발표가 임박한 원전해체연구소(이하 원해연) 설립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전국 18조원 중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8조4000억원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원해연 설립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017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고시한 ‘방사성폐기물 관리비용 및 사용후핵연료관리부담금 등의 산정기준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원전 1기당 해체비용 충당금은 7515억원(2016년말 기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성1호기와 고리1호기를 시작으로 2080년까지 총 30기의 원전해체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인데, 전문가들은 통상 1기 원전 해체에 1조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조원 가량 소요되는 1기 원전 해체 비용 중 원자력환경공단에 내는 순수비용 4000억원을 제외하면 1기당 6000억원의 피급 효과가 기대된다.

따라서 원전 14기를 보유한 경북은 8조4000억원의 기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원전 있는 곳에 해체관련 낙수효과가 많아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이다.

또 원전해체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원해연이 소재한 지역이 아닌 원전해체 작업이 직접 진행되는 지역에 원전해체 관련 일자리 창출 및 산업군 형성 등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즉, 원전 제염·해체에 관련된 화학, 기계공학, 로봇, 수처리 기술 등 원자력 전후방 다양한 산업군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돼 원전해체가 직접 이뤄지는 지역에 경제적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원해연은 2천400억 원이 투입돼 3천㎡ 부지에 실험실과 분석실, 해체기술 실증 및 인증시설, 방폐물 시험시설, 모의훈련시설 등을 갖추고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연구로 및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를 통해 소규모 저 방사능 시설에 대한 해체 경험만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미국, 독일, 일본에서 20기 원전에 대한 해체를 완료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원전해체 기술력이 세계 기술력의 70% 정도 수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수로 원전의 경우, 이미 19기 원전에 대한 해체를 완료했지만, 중수로는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해체를 완료한 사례는 없다.

이처럼 원해연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많음에 따라 경북도는 막바지 유치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

경북도는 단독 유치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부산·울산 경수로 공동 유치와 경주 중수로 유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향후 원전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전해체 시장 진입에 있어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원전해체연구소 유치는 원전 지자체 입장에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조만간 발표될 원해연 입지 선정을 앞두고 경북도는 수시 전략회의 개최, 산업통상자원부 또는 국회 방문 등을 통해 원해연 경북 유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당정협의회 등을 통해 원해연 설립을 지속 건의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에서는 원해연 유치와 별개로 지역 원전해체 기업 발굴과 전문인재육성을 위해 올해부터 원전해체 분야 신규사업을 발굴해 추진 중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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