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2023년 유네스코 신청준비위 발족하면서 제외
"등재율 높히려는 전략적 방안" 해명불구 논란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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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경북도는 울릉도 보존가치를 국제사회에 인정받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하지만 독도를 포함하지 않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도와 경북해양포럼은 4일 경주 켄싱턴 호텔에서 울릉도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과 향후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열고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자연, 생태, 지질 등 관련 분야별 전문가 16명으로 구성했으며 위원장은 서영배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서 위원장은 “울릉도는 섬 생태나 식생을 볼 때 한국의 갈라파고스로 고유의 특산식물이 있어 가능성이 높다”며 “위원회에서 등재 추진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 박재홍 경북대 교수는 울릉도 특산식물 사례 분석을 통한 세계자연유산 가치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오하이오 대학 스투에시 교수의 연구로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특산식물종 33분류군 가운데 88%가 향상진화(시간의 경과에 따라 종의 변형으로 일어나는 종분화)의 생물학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세계유산 등재기준이 요구하는 ‘생물학적 진화를 나타내는 사례’에 해당하는 조건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도는 울릉도를 대외적으로 더 알리고 빼어난 자연경관, 지질학적 중요성, 독특하고 풍부한 생태계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울릉도의 해양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 가치를 발굴하고 자연환경을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등재를 위한 기본용역에 들어가는 등 학술세미나 등을 거쳐 2023년까지 등재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등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리적인 측면에서 독도는 제외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독도를 넣게 되면 세계유산위원회에 속한 일본이 반대하는 등 논란 가능성이 있고 등재가 안 될 확률이 높아 일단 독도는 포함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독도가 모섬인 울릉군에 속하므로 울릉도가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리면 독도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울릉도·독도가 지난 2012년 국가지질공원에 인증된 뒤 세계지질공원 등재 신청도 계획했으나 독도 포함 여부 논란으로 포기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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