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저단층 연구 통해 해일 등 피해 최소화 해야

동해 앞바다에서 사흘 동안 규모 4.0 내외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며 또 다른 지진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전 5시 45분께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지진 발생 깊이는 21㎞이며 계기 진도는 경북과 울산에서는 최대진도 Ⅲ(3)을 기록했다.

이른 새벽에 발생한 지진의 진동 또는 긴급 재난 문자 소리에 잠을 깬 많은 지역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 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5회다. 이 중 3건이 동해 앞바다에서 일어났다.

지난 19일에는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약 54㎞ 해역에서 규모 4.3 지진이, 지난 2월 10일에는 포항시 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국내지진 발생 추이에 따르면 2016년 경주지진 발생 이후로 지진 발생횟수가 급격히 상승했다.

한반도의 지진 발생횟수는 2014년 49회, 2015년 44회에서 2016년 252회, 2017년 223회, 2018년에는 115회로 늘었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지진을 뜻하는 유감지진 또한 늘고 있었다.

이번 울진 지진도 총 11회의 신고가 접수되며 유감지진으로 분류됐다.

지난 2014년 11회, 2015년 7회였던 유감지진 발생 건수가 경주지진 이후인 2016년 55회, 2017년 98회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15회 지진 중 33회가 유감지진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진동을 느낀 시민들은 SNS를 통해 “원전은 안전한지 모르겠다”, “꼭두새벽부터 공사가 시작된 줄 알았다” 등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민들은 동해 바다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원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항 시민 유모(25)씨는 “요즘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이라는 말에 불안해야 할지 다행이라고 느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며 “정부 차원에서 해저 단층 등 바다 지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해일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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