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처럼 역동적인 에너지로 소통·동반성장·행복 넘치는 평안하고 안녕한 사회됐으면

김기포 기계중앙교회목사

2014년, 갑오년 해가 새롭게 떠올랐다. 새해는 언제나 희망과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새해는 말의 해다.

갑오년 새해는 말처럼 활력이 넘치고 생동감이 넘쳐서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어 청마처럼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기를 기대 해본다.

옛날부터 말은 농사, 사냥, 전쟁, 창 시합과 같은 일상생활 등에 이용하여 왔다. 오늘날에는 말이 레져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말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말은 경계심이 많다. 말은 처음보는 사람을 경계한다. 말은 부드러운 것을 좋아한다. 특히 낯선 사람을 경계한다. 말은 쉽게 정을 주지 않는다. 말과 친하게 지내고 싶으면 먼저 말에게 밝은 표정으로 대해야 하고 부드럽고 다정하게 교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말은 겁이 많은 동물이다. 말에게 접근할 때에는 뒤에서 접근하면 안된다. 말은 경계심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말에게 다가갈 때에는 말의 시야에 잘 보이도록 앞이나 옆에서 접근해야 한다.

세 번째, 말은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다. 말은 무척 예민해서 겁이 많은 동물이지만 또한 그만큼 호기심도 많아 냄새가 나거나 특이한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한다. 특히 소리가 나는 쪽으로 귀를 쫑긋하거나 고개를 돌리고 코를 킁킁거려 냄새를 맡으므로 관심을 표현한다.

네 번째로 말에게 친근하게 대해줘야 한다. 말과 친해지고 싶으면 말이 좋아하는 풀이나, 사과, 오이, 당근 등을 준다던지, 부드럽게 이름을 부르며 천천히 옆이나 앞으로 다가가서 편안한 상태로 마주하면서 어깨나 목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로 말은 소리에 예민한 동물이라 기억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말은 소리에 예민한 동물이다. 그러므로 말을 갑자기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부스럭거리는 옷, 목걸이, 팔찌 등은 미리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말은 의외로 기억력이 좋다.

여섯 번째로 말은 승부근성이 있다. 말은 혼자 뛰기보다 여럿이 함께 뛰면 더 빨리 달린다.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그 동안 정치는 꼬일대로 꼬여서 불통의 길을 걸어 왔다. 노,사 관계는 서로 대립각을 세우며 치열한 투쟁일변도의 길을 걸어 왔다.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 기득권 세력과 비기득권 세력은 점점 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남북 관계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긴장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좌절과 절망의 수렁에 빠져있다. 우리사회의 모습은 결코 안녕하지 못하다.

대학 교수들이 새해 바람을 담은 사자성어로 '미망에서 돌아나와 깨달음을 얻자'는 의미의 '전미개오'(轉迷開悟)를 꼽았다. 전미개오는 번뇌로 인한 미혹에서 벗어나 열반을 깨닫는 마음에 이르는 것을 뜻하는 불교 용어다. 작년 한 해 동안 있었던 불통, 불만, 불의와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가자는 의미에서 전미개오를 선택한 것 같다. 2014년 새해는 말(馬)처럼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한 해가 되어 불통이 소통으로, 공멸과 상극이 동반성장과 상생으로, 불만이 행복으로, 거짓과 불의가 진실과 정의로 바뀌어져서 우리사회가 좀더 평안하고 안녕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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