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이어 두번째 부가가치 창출…철도·항만·공항 갖춘 요충지 부상

KTX개통으로 물류산업이 철강산업에 이어 포항경제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물류산업은 철강제품 수송을 담당하는 육송과 철강생산에 필요한 무연탄·철광석 등 벌크화물 물동량 정도로만 포항에서 인식돼 왔으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포항시 부가가치 창출부문에 철강산업 다음으로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할 만큼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KTX개통, 포항-울산 고속도로, 영일만항, 포항공항 재개장 등 포항이 육·해·공 물류교통망을 모두 갖춘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어 물류산업 육성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물류산업은 한국표준산업분류상으로 운수업에 해당되며 운수업은 육상운송, 수상운송, 항공운송과 창고 및 운송관련서비스 등 4개 부문으로 대별된다.

포항 지역산업연관표(2005년 기준)을 보면 포항시 부가가치 14조1천543억원의 45.2%에 해당하는 6조4천32억원이 철강산업에서 창출된 것이지만 물류산업도 1조2천523억원, 8.8%의 비중으로 포항시 부가가치 창출부문에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은 포항본부가 최근 포항경제 산업지도가 물류산업으로 재편될만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은 포항본부는 지난 2009년 영일만항 개장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등 새로운 물류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개통된 KTX동해선은 물론 현재 진행형에 있는 동해중부선, 동해남부선 복선화, 영일만항 인입철도, 포항-울산간 고속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이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도시형 관광유람선인 포항운하크루즈도 물류산업에 가세하는 등 과거와 달리 수도권이나 타지역에서 포항으로의 인적·물적 이동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포항본부는 철도운송의 경우 KTX동해선 개통 이후 수도권 등지로부터의 출장 등 비즈니스목적, 관광, 쇼핑, 의료 등 다양한 목적의 개인여행 수요, 화물이동 등에 힘입어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육상운송은 완만하게 성장하다가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상주-영덕간 고속국도의 개통 등이 모두 완료되는 시점에서는 화물운송은 물론 여객운송 및 택배업과 같은 소화물운송부문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상운송은 KTX개통과 연계한 포항-울릉간 여객노선·포항운하크루즈 이용객 증가가 기대된다는 것.

창고 및 운송관련서비스분야는 지역내 물류인프라가 2020년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이어서 각 운송수단별 인프라 구축이 완료될 때마다 기존 운송망간 연계수송을 위한 보관 및 창고업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포항본부 관계자는 "지역 물류산업은 지역경제내 위상에 비해 아직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포항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물류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은은 KTX로 인한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항공운송은 KTX에 부족한 운행횟수와 시간대를 커버할 수 있는 운행, 광주와 같은 전략적인 요금할인 정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객 확보를 도모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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