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가격인하 등 경쟁 치열 현대차 내년 첫 전기차 출시

국내의 전기차 시장이 내년까지 현재의 5배 이상인 1만6천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환경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전국의 전기차는 3천44대다. 올해는 정부와 지자체의 친환경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으로 3천90대가 보급된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내년에 전기차를 1만대 추가 보급하기 위해 차량 구입비 1천500억원(대당 1천500만원) 등 관련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계획대로 예산이 반영되면 전기차는 내년까지 현재의 약 5.3배인 1만6천134대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내년 보급 규모는 1만대보다 축소될 수도 있다.

정부 지원 확대 등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자 제작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가격을 인하하고 신차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최근 서울시의 전기차 보급사업에 맞춰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각각 148만원과 150만원 내렸다. 인하된 가격은 르노삼성 SM3 ZE 4천190만원, 한국GM 스파크EV는 3천840만원이다.

가격 인하는 일반 차량보다 전기차 가격이 높은 것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아는 올해 쏘울 구입 시 할부 금리에 따라 100만원 상당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마련했으며 BMW는 i3를 사면 3년 뒤 차량의 잔존가치를 52%까지 보장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아직 전기차 모델이 없는 현대차는 내년에 전기차를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중에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아직은 충전시설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인프라가 갖춰지면 시장이 급격히 커질 텐데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서울 등 지자체는 자체 일정에 맞춰 전기차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비 1천500만원에 자체 예산을 보태 보조금을 지급한다.

서울시는 6일부터 6월 5일까지 구입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서울시는 전기차 보급 사업 규모를 지난해 182대에서 올해는 3배 넘는 575대로 늘렸다.

올해는 대상도 전기승용차(510대) 외에 전기트럭(45대)과 전기이륜차(20대)까지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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