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방울 전염·독감 보다 전파능력 떨어져…철저한 개인위생으로 예방

▲ 한동선 세명기독병원 원장

메르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까지 포항 지역에서는 아직 메르스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많은 분들이 혹시나 우리 지역에도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로 전전 긍긍하고 있습니다.

포항시 보건당국이나 지역 내 병원들도 메르스 발생에 대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만 해도 메르스 대책 회의를 수 차례 가지고,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어제 제 SNS 로 '세명기독병원에 메르스 환자 있으니 가지 마세요' 하는 문자가 날아온 것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그저께는 포항지역 또 다른 종합 병원에도 메르스 환자가 있다고 하는 메시지가 돌아다녔다는 것입니다. 그 병원에도 아직 메르스 환자 발생은 전혀 없는데도 말입니다. 이렇게 엉터리 정보를 발생시키고 돌리는 사람들이 누군지 모르지만,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사 람들의 과도한 불안감을 이용하여 메르스가 이 병원, 저 병원에 있다고 소문내어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양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메르스는 중동지역의 경우 사망률이 40%에 육박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대상 환자를 PCR방법으로 모두 진단해 나온 결과가 아니고, 증상이 심한 소수의 입원 환자만 조사하고 진단한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과장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중동지역 사망률대로라면 지금 확진된 우리나라 메르스 감염환자 중 절반 가까이 숨진다는 뜻인데, 실제 사망자는 50여명의 확진자 가운데 현재까지 5명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고 다른 질환이 같이 있는 분들, 그리고 연세가 높은 분들입니다. 그러므로 처음 알려진 것 보다 사망률은 현저히 낮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한 메르스는 침방울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전파능력도 일반 독감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므로 과도한 불안감은 가지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즉 건강한 사람이 죽어 나갔던 에볼라 바이러스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통제국(CDC)에서도 메르스를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시에는 여행을 제한하였고, 홈페이지에서 내용을 크게 다뤘으나 이번에는 그렇게 비중 있게 다루지 않고 있고 지금도 여행 제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평소 건강한 분들은 메르스 때문에 일상 생활을 중단할 이유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학교나 직장에 다니는 것을 꺼리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가 평소 흔히 유행하는 독감 때문에 일상생활을 중지하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단지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충분한 섭생 그리고 운동으로 스스로의 면역력을 키우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정도의 대비만 하면 될 것 입니다. 앞으로 이 메르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냥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초기의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지금 시점에서는 정부의 발표를 믿어야 합니다. 정부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메르스에 대한 대책을 소홀히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비난만 하고 있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SNS에서 퍼뜨리는 이야기들은 믿을만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공포를 조장하는 내용은 거의 엉터리 없는 내용이고, 쓸데없는 두려움만 더 커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책을 소홀이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과도한 불안과 공포는 가질 필요도 없고, 과잉 대응도 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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