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기 기자
제13대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을 선출하는 구미 상공의원 50개 회원사의 명단이 가려졌다.

상공의원 명단이 확정된 만큼 구미 상공인들과 시민들의 관심은 자연히 회장 추대 여부에 쏠리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는 6년 전과 3년 전, 1표와 2표차로 각각 당락이 결정된 회장 경선 후유증으로 회원사간 분열이라는 심한 내홍을 앓아왔다.

여기에 현 회장이 2014년 지방선거에서 현 시장과의 공천전쟁 후 틀어진 관계는 가뜩이나 어려운 구미 경제 사정에 구미시와 구미상공인 관계자들 모두 서로 눈치만 살피게 되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회장 선거를 일찌감치 앞둔 올해 초부터 제13대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는 경선이 아닌 추대로 가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열린 상공의원 선거 개표장에서의 분위기와 상공의원 명단을 두고 나오는 상공인들의 분석들을 종합해 보면 상의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두 명의 후보 중 한명의 통 큰 결단 없이는 추대는 여전히 불가능 하다는 결론이다.

현재 구미상의 회장 후보로는 류병선(73·여) 영도벨벳 대표와 류한규(63) 예일산업 대표가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 날 개표장에 직접 참석한 류한규 대표는 두 번의 실패 때문인지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반면 제11대, 12대 선거에서 류한규 대표와 맞붙어 승리한 김용창 현 회장은 여유가 넘쳤다. 김 회장은 류병선 영도벨벳 대표를 지지한다는 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류병선 대표는 개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후 8시 반, 개표가 완료되고 상공의원 당선자 명단이 발표되자 알 수 없는 표정이 읽히기 시작했다. 류한규 대표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은 너도나도 악수를 청했다. 류 대표는 긴장된 표정 속에 잔잔한 미소가 퍼졌다. 선거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좀 더 지켜보자"는 말만 되풀이 했다.

여유 넘치던 얼굴이 무표정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김용창 회장도 축하 인사 받기에 바빴다. 단지 주위의 축하와는 별도로 본인 스스로는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듯 했다.

어느 누구하나 어두운 기색없이 정확히 두 편으로 갈라진 반응.

상공의원 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은 "상공의원 명단이 가려지면 회장 선거가 윤곽을 드러내 추대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했었다.

다음 날 상공의원 선거에 대한 상공인들의 분석은 "누구의 승리라고 섣불리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추대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구미경제 상황에서 구미시와 구미시 상공인들의 화합을 위한 회장 추대 여론은 여전히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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