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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유교책판이 9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의 유교책판은 305개 문중에서 기탁한 책판 718종 6만4천226장으로 구성된다. 내용은 유학자의 문집, 성리학 서적, 족보·연보, 예학서(禮學書·예법에 관한 책), 역사서, 훈몽서(訓蒙書·어린아이를 위한 책), 지리지 등이다. 사진은 유교책판이 보관된 한국국학진흥원 내 장판각. 문화재청 제공
경북도와 안동시는 한국국학진흥원(안동시 도산면)에 소장돼 있는 '유교책판'이 지난 9일(아랍에미레이트 현지시각)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는 한국의 '유교책판'과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난중일기, 새마을운동 기록물 등 모두 13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목판으로는 팔만대장경과 베트남 응웬 왕조목판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에 등재된 '유교책판'에는 1460년 청도군 선암서원에서 판각한 '배자예부운략(排字禮部韻略)'(보물 917호) 등 시대를 달리하는 다양한 종류의 책판들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에는 '퇴계선생문집' 책판과 같은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책판과 근대 출판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판각한 책판도 포함돼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2002년부터 훼손·멸실 위기에 놓인 유교목판 수집운동을 벌여왔다. 그 결과 전국의 305개 서원이나 각 문중이 보관하고 있던 718종 6만2천226장을 기탁받았다. 목판 수집 전까지만 해도 유교책판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등재위원회에서도 이번 유교책판이 출처와 시대가 다른 동일한 종류의 기록물을 한 곳에 모은 '컬렉션'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이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한 사례였다. 김관용 지사는 "'유교책판'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유교책판의 가치를 경북의 선비정신과 결합시켜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세계유산을 최다 보유한 광역지자체의 위상에 걸맞는 체계적인 보존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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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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