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각방을 쓰면서 심각한 갈등을 겪던 70대 부부가 재산 분할을 놓고 다툰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후 8시5분께 대구 달서구 용산동 한 3층 주택에서 집주인 박모(82)씨와 부인(75)이 거실과 안방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들(46)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박씨의 부인은 가슴과 옆구리 등 8곳을 흉기에 찔린 상태로 거실에 쓰러져 숨져 있었고, 박씨는 안방에서 입에 거품을 문채 숨져 있었다.

피가 묻은 과일칼과 회칼, 살충제(카보텔)병, 신경안정제도 발견됐으나, 외부침입 흔적은 없었다.

부검 결과 남편 박씨는 살충제를 먹고 급성중독사했고, 박씨의 아내는 흉기에 목과 가슴부위를 찔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1남 3녀를 둔 박씨 부부는 15년 전부터 각방을 썼고, 미혼인 막내아들과 살면서도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박씨의 아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3층 주택의 소유권을 분할해 줄 것을 요구한 뒤부터는 심각하게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아내와 다투다가 흉기로 아내를 찔러 살해한 뒤 살충제를 먹고 음독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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