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탈당파 7명 복귀시 '1당 지위' 회복…고민깊은 '친박'
더민주와 새누리당은 현재 각각 123석과 122석으로 불과 1석 차이로 원내 1당과 원내 2당으로 나뉘고 있어 조만간 몸집 불리기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는 과거 16대 국회 때 제1야당이었던 옛 한나라당처럼 국회의장직을 당연히 가져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이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은 애가 타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국회 운영을 주도하는 의장 자리를 제1야당에 넘겨주면, 안 그래도 어두워진 각종 국정과제의 입법추진 전망은 더욱 암울해지게 된다.
원 구성에서도 새누리당은 과거와는 다른 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각 상임위의 위원정수 조정에서 여당몫이 줄어들게 돼 여소야대 상임위가 즐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위원장직도 야당에 상당몫 내줘야 한다. 이는 역시 국정 운영의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에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소속 11명 가운데 새누리당을 탈당한 친여(親與) 당선인이 7명이나 되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복당시키면 여유 있게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다가 낙천에 불복해 탈당한 당선인은 강길부(울산 울주)·유승민(대구 동을)·주호영(대구 수성을)·윤상현(인천 남을)·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장제원(부산 사상)·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등이다.
다만 새누리당의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자신들의 주도로 공천에서 배제했던 비박(비박근혜)계 유승민, 주호영, 장제원 당선인 등을 쉽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따라서 여권 주류는 상실한 국회 권력을 보완해 박근혜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동력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차원에서 탈당파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총선 이전처럼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마이웨이'를 걸을지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친박 핵심이었던 윤상현 의원만 선별적으로 복당시키는 것 역시 여권에 대한 민심이 무섭도록 싸늘해진 상황에서 선택하기 어려운 방안이다.
또 유승민 주호영 의원 등은 주류 측에서 '러브콜'을 보내더라도 최대한 몸값을 키우고 나서 복당하는 길을 택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더민주의 경우 이해찬(세종) 홍의락(대구 북구을) 당선인을 복당시키더라도 의석을 2석 늘리는 데 불과하기 때문에 조급하거나 무리한 방식으로 이들의 복당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