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2년째 공석문제로 교육부와 신경전 팽팽
계명대 용퇴 신일희, 외부서 연임 가능성 '솔솔'

경북대와 계명대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북대는 2년 가까이 총장 공석 사태가벌어지고 있는 반면 계명대는 현 신일희 총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경북대는 간선제로 총장 후보자를 선출했지만 교육부가 임명 제청을 거부하면서 갈등 양상이 벌어졌다.

총장 1순위 후보인 김사열 교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1심 재판부는 김 교수의 손을 들어줬다.

또한 최근 국립대 중 총장 공석인 학교들에 총장이 임명되면서 경북대도 조만간 총장 선임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러한 전망과 달리 교육부와 경북대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경북대 측에 계속해서 총장 재추천을 요구했으며 오히려 학교 측에서 추천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대가 재판 결과를 기다리기 때문에 추천을 하지 않고 있는 다는 것이다.

기존 후보에 대해서도 합법한 절차를 밟으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후보가 재추천 돼 이를 승인할 경우 발생하는 파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교육부 입장에 대해 경북대는 그동안 했던 말을 되풀이 한 것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북대는 지난 2014년 12월 총장 후보 추천 공문과 지난해 2월 후보추천 독촉 공문이 내려온 뒤 공문 등 공식 요청은 없었다고 못박았다.

교육부 장관 등 교육부 관계자들과 만날 때 마다 총장 공석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라는 것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교육부로 부터 기존 후보자에 대한 재논의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원론적인 말에 불과한 것으로 큰 의미 없다"고 밝혔다.

경북대와 달리 계명대는 신일희 총장의 거취를 놓고 엇갈린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달 5일 신 총장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계명대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지난달 24일 구성했다.

위원회는 교수 및 교직원, 법인임원, 동문, 퇴직교직원, 외부인사 등 총 15명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상견례를 가졌으며 향후 일정과 후보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위원회 구성에 앞서 신 총장은 더 이상 총장직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으며 이사회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신 총장이 다시 연임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위기 확산돼 왔다.

하지만 최근 계명대는 신 총장의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연임 가능성에 대해 계명대는 외부에서 신 총장의 연임을 원한다는 여론이 존재하고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 총장이 충분히 총장직을 수행할 만큼 건강하며 개인 비리 등 도덕적 문제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4년 전 총장 선출 과정에서도 신 총장은 용퇴 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연임됐다.

다만 28년이라는 오랜 기간 총장으로 활동한 점과 학교 사유화 논란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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