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K리그 클래식이 반환점을 돌아 본격적인 순위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7위 포항스틸러스와 4위 상주상무간 경북더비가 펼쳐진다.

포항은 오는 17일 오후 7시 상주상무를 홈으로 불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19라운드 현재 K리그 클래식 중위권은 그야말로 안개속이다.

전북현대가 승점 39점으로 멀찌감치 달아난 가운데 2위 서울과 3위 울산이 승점 31, 4위 상주와 5위 제주가 승점 29점, 6위 제주와 7위 포항이 27점으로 승점차 4점을 두고 촘촘하게 붙었다.

전북도 제법 멀리 달아났지만 2,3위권과는 승점 8점 차여서 지난 6월 이후 침체기에 들어간 서울처럼 언제든지 추락할 수 있다.

지난 13일 FA컵 8강전에서 K리그 챌린지 부천에 충격의 패배와 함께 탈락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미지수다.

여기에 주공격수인 이동국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전북 측면공격을 맡았던 루이스가 떠나기로 해 전력 손실이 발생한 것도 불안요인중의 하나다.

물론 김신욱·이종호·레오나르도·김보경·고무열 등 이름만으로도 위협적인 공격수들이 즐비해 당장 전력약화가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한여름 무더위와 겹친 7,8월 경기가 변수다.

이런 가운데 4위와 7위간 맞붙는 경북더비는 단순한 승부가 아니다.

중위권 6개팀이 7,8월 리그에서 촘촘하게 서열을 매기고 있는 상황에서 승점 3점의 크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포항으로서는 지난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4승1무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0위에서 7위까지 올라왔다.

순위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2위와 승점 4점차로 좁혀진 상황이어서 7월 대반격 선언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놓았다.

지난 5월부터 일찌감치 영입작업에 나섰던 외국인 선수 3명도 팀의 주전으로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최진철감독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부상으로 빠졌던 황지수도 조만간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팀 전력 상승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오는 17일 상주상무와 20일 수원FC전이 포항으로서는 대반격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들 두 팀은 시즌 첫 대결에서 모두 포항에게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포항으로서는 승점확보와 함께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일단 포항은 홈경기로 치러지는 상주상무전에 올인해 지난 18라운드 전북전 대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진철 감독으로서는 전체 라인에서의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룰리냐와 미드필더 무랄랴, 수비수 알리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번 상주전부터는 선발투입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투입될 경우 전반기내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라자르까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진철 감독은 최근 경기에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매 경기때마다 라자르를 대기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경기분위기를 익히도록 했다.

즉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투입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번 경북더비에서 관심모아지는 부분은 포항의 창 양동현과 상주의 창 박기동의 대결이다.

지난 4월 첫 대결에서 포항은 박기동을 막지 못하면서 0-2로 패했지만 지난 6월 이후 양동현의 골감각이 되살아 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양동현은 지난 경기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동현과 함께 나란히 8득점을 기록중인 심동운이 이번 상주전에서 골을 넣겠다고 공언,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궈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포항은 무더운 여름 스틸야드를 방문하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선착순 5천명에게 부채를 선물하고, 경기전 팬사인회도 갖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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