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이래 최대 표층 수온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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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8월 16일자 우리나라 주변 표층 수온 및 해수 흐름 분포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최근 울릉도 주변 해역이 예년에 비해 세력이 강화된 동한난류의 영향과 함께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한 강한 태양 복사에너지의 영향이 더해져 울릉도 주변 바다의 표층 수온이 이례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 해양과학기지(대장 김종만)가 지난 8월 13일부터 16일에 걸쳐 수행한 여름철 울릉도 독도 해역 해양환경조사에 따르면 울릉도 주변 해역의 표층 수온은 28.3~29.6℃ 분포를 보였으며, 이러한 표층 수온은 2015년 동일기간에 비해 약 3℃ 정도 높은 수온이다.

수심별 수온은 50 m에서는 약 17℃, 100 m에서는 15℃, 200 m에서는 10℃ 안팎을 나타냈다.

특히, 국립해양조사원이 울릉도 저동항 내에 설치한 울릉도 조위 관측소는 1965년 9월부터 표층 수온을 관측하고 있는데 지난 8월 20일 표층 수온이 29.0℃로 나타났다.

이는 1965년 9월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표층 수온을 보였다.

올해 여름철의 이례적인 표층 수온은 8월뿐만이 아니라 지난 4월부터 지속적으로 2015년에 비해 2~3℃ 상승하는 분포를 보였다.

이러한 올해 여름철의 이례적인 표층 수온 상승은 울릉도 오징어 어업에도 직격탄을 던져주고 있다.

단년생이며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는 통상 수온 14℃에서 20℃ 사이에서 최적 서식 수온을 형성하며 오징어는 낮 동안에는 수심 200~300m 정도에 머물다가 밤이 되어야 20m 안팎의 비교적 얕은 수심으로 올라오는데 동해의 경우 50 m 이내의 상층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울릉도 주변 바다는 표층 수온이 30℃를 육박하고 있으며, 100 m에서도 수온 15℃ 분포를 보여 오징어 어장 형성에 불리한 조건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오징어 조업을 하는 어선들이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수온이 너무 높다 보니 활오징어는 생각도 못하고 높은 수온과 고온으로 인해 잡아 올린 오징어도 선도가 빨리 떨어져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 연근해 조업정보에 따르면 2016년 6월 25일부터 7월 24일 사이에 우리나라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469톤으로 이는 2015년 동일 기간의 614톤 어획량에 비해 24% 대폭 감소한 어획량이다.

울릉도 어민들은 매년 천여 척에 육박하는 중국 쌍끌이 어선들의 동해 북한 수역의 오징어 남획 피해와 함께 최근 이례적인 수온 상승에 따른 영향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 해양과학기지 김윤배 박사는 “울릉도 독도 주변 바다가 동해의 특성상 대양에 비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표층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하면서 “동해의 여름철이랄 수 있는 수온 20℃ 이상이 나타난 날이 지난 1960년대에 비해 최근 40일 가까이 증가하였다”고 하면서 “동해 해양환경 변화를 고려한 오징어 어업 대응 방안 수립 등 해양수산 분야 적응 방안 마련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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