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젖줄인 형산강 하류 퇴적물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은이 나와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초 기준치 이상 수은이 검출된 재첩과 황어가 잡힌 곳과 비슷한 지점 강바닥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형산강 하류 섬안큰다리 상·하류 4개 지점에 퇴적물 검사를 의뢰한 결과 기준치(0.07mg/kg)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안큰다리 하류 0.1㎞ 지점은 수은 97.5mg/kg, 납 60.9mg/kg(기준치 44mg/kg)으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하류 0.6㎞ 지점은 8.7mg/kg으로 수은이 기준치를 넘었다.

섬안큰다리 상류 1.40㎞ 지점은 수은 9.6mg/kg, 납 46.2mg/kg이 검출돼 기준치를 넘었다.

섬안큰다리 0.15㎞ 상류 지점에서도 수은 9.4mg/kg이 검출됐다.

이 일대에서는 이달 초 채취한 재첩에서 수은이 기준치(0.5mg/kg)보다 높은 0.7mg/kg가 검출된 데 이어 수은 황어도 잡혀 포항시가 연일대교와 섬안큰다리, 형산큰다리 등 하류 지역 어패류와 퇴적물에 성분 검사를 벌였다.

다행히 숭어와 전어에는 기준치 이하가 나왔다.

현재까지 섬안큰다리 일대 외에는 중금속 오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달 들어 형산강에서 어패류 포획을 전면 금지하고 수질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포항지역 46개 중금속 중점 배출업소에 관리를 강화하고 형산강 수계인 울산·경주와 함께 강 생태계 전반에 오염도 조사와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 환경식품위생·형산강사업·수산진흥과·하수도 등 4개 부서 20명으로 T/F팀을 구성해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상시 운영한다.

이원권 포항시 복지환경국장은 “공인 검사기관마다 조사결과가 다르게 나와 향후 정밀검사를 다시 할 계획이다”며 “정확한 결과를 토대로 전반적인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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