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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 사드배치반대 궐기대회가 24일 경북 김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박보생 김천시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김천 인근 사드 배치 반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등 머리에 두른 구호는 비록 달랐지만 적어도 김천 지역의 사드를 막아내겠다는 김천시민들의 의지만큼은 확고했다.

박보생 시장과 김천사드배치반대 투쟁위원회 공동 위원장들의 깜짝 삭발식도 이뤄져 칠곡군, 성주군에 이어 김천시도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삭발 투쟁에 합류했다.

당초 계획에 없던 삭발식은 박보생 시장이 인사말 중 삭발 의사를 돌발 발표하면서 5명의 공동위원장들도 함께했다.

행사 전까지 너도나도 삭발 의지를 밝혔지만, 훗날 더 큰 결의를 위해 자제하기로 한 공동 위원장들로서는 선수를 뺏긴 격이었지만, 겉으로 드러난 잡음은 없었다.

24일 오후 6시 김천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시민들의 사드배치결사반대 범시민투쟁결의대회는 식전 공연인 대북 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선언, 국민의례, 김천사드배치반대 투쟁위원회 구성원 보고 및 공동위원장 소개, 인사말, 사드란 무엇인가 동영상 상영,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정치인들의 반복된 인사말이 계속되는 등 선거 운동으로 전락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김천시 22개 읍면동에서의 참가자수가 계획했던 1만 명에 육박하는 등 시민들의 투쟁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김천시민의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배치 결사반대한다, 행정절차 무시하고 시민동의 없는 사드배치로 우왕좌왕하는 국방부는 각성하라. 지역 갈등을 초래하고 지역경제 파탄 내는 사드배치 끝까지 막아내자”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행사 전 최대 관심은 이철우 국회의원 참석 여부였다. 이날 이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사드 라는 중요한 무기를 배치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이렇게 공개적으로 위치를 다 까발리고 하느냐”며“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비공개로 배치해야 한다”고 말해 주민협의 없는 사드 배치 논란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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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 사드배치반대 궐기대회가 24일 경북 김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김천 지역구 이철우 국회의원이 인사말을 전하고 장내를 빠져나오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본 행사 직전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이 같은 입장을 되풀이 하며“사드 비공개배치가 주민 협의 없는 사드배치라는 말은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그 오해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또 인사말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되풀이하자 일부 주민들은 야유와 함께 “집에 가”라는 비난을 쏟아 내기도 했으며, 잠시 물병이 날아들기도 했다.

이 의원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인사말을 마친 후 부랴부랴 운동장을 빠져나갔다.

행사를 주최한 김천사드배치반대 투쟁위원회는 김천시의회 김세운 부의장(수석 공동위원장), 백성철 운영위원장, 나영민 의원과 김천 혁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김천시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박우도 위원장, 전교조 김천지부, 화물연대, 철도노조, 보건의료노조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김천 민주시민단체협의회 김대성 의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세운 수석 공동 위원장은 “사드 피해가 없다면서 국방부는 왜 배치 지역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나”며“김천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 배치 제3의 장소 배치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국방부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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