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선전포고, 땅을 치며 후회·통곡하게 될 것"

30일 박보생 김천시장(사진 왼쪽)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이 성주골프장 사드배치를 막지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방부가 마침내 김천에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와 경상북도가 김천을 헌신짝처럼 내버렸음이 입증됐다.”

30일 국방부가 사드 배치 새로운 부지로 김천 인근 성주골프장을 확정하자 성주골프장 사드배치 반대 김천투쟁위는 “국방부의 김천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고 땅을 치며 후회하고 통곡하게 될 것”이라고 거센 투쟁을 예고했다.

이어 “사드 레이더 전자파가 무해하다면 최적의 장소라고 한 성산포대에서 굳이 성주골프장으로 사드배치 부지를 변경할 이유가 없다”며 “성주골프장이 성주에 있다고는 하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김천이 떠안아야 함에도 김천시민을 제외한 채 성주군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후안무치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또한 27일부터 성주골프장 사드배치를 막기 위해 단식 중인 박보생 김천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에게 단식을 풀고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성주 골프장 사드배치를 박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인 박 시장과 배 의장은 “시민 생존권과 재산권 보장을 위해 단식투쟁까지 했으나 국방부의 결정을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며 “여기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사드배치 반대 투쟁위와 공동으로 시민의 피해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과 배 의장은 김천투쟁위의 의견에 따라 27일부터 이어온 단식을 그만두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도 “앞으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성주골프장 사드배치 반대를 막아 낼 것”이라며 “오늘부터 김천의 사드배치 반대 운동은 진정한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방부 관계자가 사드배치 장소에 대한 설명을 위해 김천시청을 방문했으나, 시청 복도를 막아선 성난 시민들의 반대로 박보생 시장을 만나지 못한 채 옆문으로 빠져나갔으며, 이후 박 시장은 “일부 언론에서 지자체가 국방부에 오후로 되어 있던 설명회를 오전으로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나 김천은 절대 그런 말 한적 없다”며 “국방부가 사실상 이전부터 사드배치 제3부지로 성주골프장을 확정한 만큼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성주골프장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김천시민들의 진짜 투쟁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김천역 광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촛불 시위 수위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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