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삼 국제통상학부 교수
지난 6일 사퇴 의사를 밝히고 학교법인 이사회의 동의를 얻은 노석균 총장 대신에 김진삼(65) 국제통상학부 교수가 총장 직무대행으로 영남대를 이끌게 됐다.

김 교수는 총장추천위원회 구성 등 신임 총장 선임 절차도 추진하게 된다.

대학 규정에는 총장이 없으면 교학부총장, 의무부총장, 대외협력부총장 순으로 직무대행을 맡게 돼 있는데, 현재 박정학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 대행직을 고사해서 학교법인이 교학부총장 경력이 있는 김진삼 교수를 다시 교학부총장으로 임명했다. 총장 직무대행을 맡기기 위해서다.

박정학 전 교학부총장은 “총장 직무대행이 되면 법인이 요구하고 있는 교직원 징계를 처리해야 하는데, 징계가 진행되면 총장 직무대행으로서 도움을 받아야 할 교수와 직원들에게서 외면받을 것이고 그러면 일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총장 직무대행직 고사 이유를 말했다.

20일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윤희 기획조정실장은 “오늘 박정학 교학부총장 사퇴 건과 김진삼 신임 교학부총장 임명의 건을 처리했고, 학교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진삼 신임 교학부총장은 “노 총장과 법인 간 갈등을 잘 조절하고 차기 총장이 학교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매끄럽게 정리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법인이 특별감사를 통해 요구한 교직원 징계 건은 총장의 권한이 아니라 법인 이사장의 권한”이라면서 “총장 직무대행으로서 이사장에게 대승적 차원에서 선처해 달라고 잘 말씀드려서 슬기롭게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학원은 9명의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천수 법인 이사장이 노 총장의 임기 만료일을 정하면 곧바로 최종 사퇴시키고 김 부총장을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윤희 실장은 “하루라도 빨리 새 총장 선임을 진행해 학교가 본궤도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앞두고 새 총장 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외출 박정희새마을연구원장(전 대외협력부총장)이 자천타천으로 ‘0순위’에 올라 있다.

익명을 요구한 영남대 한 관계자는 “영남대 재단 이사장을 지낸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최 전 부총장이 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최 전 부총장이 아직 아무런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있는 이재훈 전 영남대 대외협력처장도 총장직 도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박정희새마을대학원도 함께 만드는 등 오랜 세월 손발을 맞춰 온 최외출 전 부총장이 새 총장으로서 적임자로서 전면에 나서야 한다”라면서 “경북TP 원장직을 갑자기 내려놓고 총장 자리로 가버리는 것은 조직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인이 검증한 사람으로서 정 다급하게 나에게 총장 임무를 맡긴다면 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총장 후보 하마평에 오른 영남대 한 교수가 친박 국회의원에게 줄서기를 하고 동료 교수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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