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포항스틸러스가 오는 23일 오후 3시 올시즌 세차례 대결서 전패를 기록한 수원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설욕전을 펼친다.

포항은 올시즌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수원FC와 세차례 맞붙었으나 첫 두경기서 모두 0-1패배를 기록한 뒤 지난 9월 10일 상위스플릿 진출의 고비였던 세번째 대결마저도 2-3으로 무너졌다.

포항이 수원FC와의 경기서 단 한번만 승리했더라도 상위스플릿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뼈아픈 추억이다.

무엇보다 수원FC는 포항에게 모두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팀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34라운드 현재 자동강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 아픔이 더욱 강해진다.

따라서 포항은 내년 시즌부터 다시 만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은 수원FC에 반드시 설욕을 해야만 징크스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포항은 지난 9월말 최순호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뒤 두차례의 경기서 1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수원FC가 패전을 무서워하지 않는 저돌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어 승리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포항이 지난 2경기서 1승1무라는 성적표보다는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2경기서 터진 6골이 모두 다른 선수가 기록했다는 점은 득점루트가 다양해졌다는 의미다.

여기에 34라운드 수원전에서는 세트피스상황에서 골이 터졌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최순호감독은 지난 9월 부임하자 말자 전술훈련속에 반드시 세트피스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넣었고, 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즉 올시즌 포항의 극심한 골가뭄 원인이 단조로운 득점루트에 있었지만 최순호감독 부임이후 이같은 득점루트에 변화가 왔다는 점에서 또다른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8일간의 충분한 휴식을 가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포지션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수원전에서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던 배슬기를 기용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다.

그동안 포항을 가장 괴롭혔던 수원FC 공격수 김병오가 최근 복귀한 상태이기 때문에 배슬기의 힘으로 막을 것인지, 김원일의 스피드로와 끈기로 막을 것인지 최순호감독의 고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방라인에서는 지난 경기서 심동운과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았던 점을 어떻게 보완할 지, 아니면 새로운 공격자원을 투입할 지 여부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들 외에 부상에서 돌아온 손준호와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박희철 등도 어느 경기부터 투입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월 개막전에서 부상당했던 손준호는 재활치료를 마치고 지난 9월부터 훈련에 참여하고 있어 빠르면 이번 수원FC전 투입도 예상된다.

한편 상주상무는 22일 오후 3시 20분 선도탈환을 노리는 FC서울 상대로 35라운드 원정경기를 갖게 돼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4라운드 현재 6위를 기록중인 상주는 스플릿라운드 첫 경기서 전남에 패하며 상위권 도약에 실패한 데다 지난 19일 ACL 4강 2차전서 전북을 잡은 FC서울이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현재 전북과 승점 60점으로 동률를 기록중이지만 다득점에서 2점이 밀려 2위에 올라있다.

특히 전북은 지난 34라운드서 제주에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한 데 이어 19일 서울과의 ACL 4강전서 패하면서 2연패, 팀 분위기가 처져 있는 상태라 서울이 상주를 잡을 경우 선두도약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상주로서는 이런 서울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갖게 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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