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머리·안경·얼굴 표정 등 문화적 요소로 구분

“당신은 중국인인가요? 아니면 일본인?”

여행을 나가면 한 번쯤 들어봤을 질문에 인공지능(AI)이 대신 대답해 줄 수 있게 됐다.

미국 로체스터대 컴퓨터학과 연구진이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의 얼굴 자료 4만여 건을 모아 분석하고 AI를 활용해 무작위로 사진을 골라 구분한 결과 75.03%의 정확도로 국적을 구분해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인간이 사진을 보고 한·중·일 국적을 구분해내는 확률인 38.89%의 두 배 수준이다.

연구진은 리카이푸(李開復) 전 구글 차이나 사장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는 중국인 가운데 1만3천429명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트위터를 팔로우하는 일본인 1만2천914명, 박근혜 대통령 트위터를 팔로우하는 한국인 1만3천540명의 프로필 사진을 모아 컴퓨터에 입력했다.

이어 한국인과 중국인, 일본인의 얼굴을 눈썹, 광대뼈, 머리카락 색, 안경, 미소 등 40개 요소로 분류해 저장했다.

분석 결과 눈 밑에 늘어진 지방층은 일본인이 가장 많았고 한국인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인은 숱이 많은 눈썹을 가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머리는 일본인 얼굴에서 가장 자주 보이고 중국인들은 잘 하지 않는 머리 모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웃는 얼굴 역시 남녀를 불문하고 일본인 사이에서 가장 흔했고 중국인 사이에서는 가장 드물었다.

한국인은 검은 머리색이 많고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검은 머리색이 드물었다.

대체로 3개국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헤어스타일이나 안경, 표정 등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WP는 “한국과 중국, 일본은 어느 정도 같은 조상을 두고 있지만, 패션 감각은 뚜렷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광고나 소셜미디어 마케팅에서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고 테러리즘 예방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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