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부문 심사위원 활동

소설가 엄창석씨.
제3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부문 심사위원인 소설가 엄창석 작가가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에서 공모한 국채보상운동 장편소설 작가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김영호 한국학중앙연구원 석좌교수, 강석경 소설가, 이수남 소설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작품계획서, 시놉시스, 작가 역량 평가, 작품 활동 실적, 국채보상운동 이해도, 창의성, 대중성, 작품 완성도 등을 중점 평가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지난 16일 엄 작가를 집필 작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채보상운동은 구한말 일본 제국이 대한제국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기 위해 제공한 차관 1천300만 원을 국민이 갚고자 한 운동으로, 1907년 2월 대구에서 서상돈, 김광제, 윤필오 등에 의해 처음 시작돼 대중들의 크나큰 호응을 바탕으로 전국으로 발 빠르게 번져나간 민족운동이다.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자 일제는 적극 탄압 금지하는 대신 국단체인 일진회의 공격과 통감부에서 국채보상기성회의 간사인 양기탁을 보상금 횡령이라는 누명을 씌워 구속하는 등의 방해로 인해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게 됐다.

지난 18일 제3회 경북 문학 대전 시상식에 열린 청송군 객주문학관에서 만난 엄 작가는 “국채보상운동이 표면상 빚을 갚자는 형태로 나타났지만, 이를 주도한 서상돈은 자본의 폭력성, 자본의 미덕과 무서움을 아는 사람이었다”며 그가 전개한 국채보상운동은 단순히 빚을 갚자는 차원을 넘어 자본과 자본의 충돌로 이를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소설에서 국채보상운동과 함께 ‘봉건 왕조’와 ‘제국주의 상업국가’의 충돌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대구읍성 허무는 모습’을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다.

이번 작품 ‘새들의 저녁’은 이라는 제목으로 200자 원고지 1천 매 분량으로 집필될 예정이며, 1906년 10월부터 1907년 7월까지를 국채보상운동 전후 시대를 배경으로 대구의 거리, 풍물, 인물들을 재현하면서, 민족자본과 침략자본의 충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계획이다.

경북 영덕이 고향인 엄 작가는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중편소설 ‘화살과 구도’)로 등단했으며 그동안 국내 중견작가로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주요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빨간 염소들의 거리’를 비롯해 ‘슬픈 열대’(민음사), ‘황금색 발톱’(민음사), ‘어린 연금술사’(민음사), ‘비늘 천장’(실천문학사) 등이 있다.

제22회 이상 문학상 우수작품상, 제20회 한무숙 문학상, 제29회 금복문화상을 받았으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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