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년생이며 해류를 따라 동중국해의 산란장과 동해를 오가며 회유하는 오징어는 수온 12~18℃에서 주로 어획되며, 어장 분포는 한류와 난류의 교차에 따른 수온 전선 위치, 수심에 따라 수온이 급격히 변화하는 수심대인 수온약층 깊이 등 해양환경에 크게 민감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주간에 100~200m에 머무르다가 먹이를 따라 표층 근처로 이동하는 오징어는 50m 층 근처의 수온이 약 12~18℃를 보이면서 수온약층이 형성되고 수온 전선역 부근에 좋은 어장이 형성된다.
이러한 환경으로 보자면 울릉도 연안의 2016년 여건은 매우 좋지 않은 여건이었다.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의 약 47%가 잡히는 9~10월에 울릉도 주변의 2016년 오징어 조업 수심대 수온은 10월에 50m 층에서 수온이 약 22℃로 관측되는 등 적어도 1960년대 초반 이래 가장 높게 증가하였다. 통상 9월 중순에 시작하는 조업 성수기가 수온 증가로 한 달 이상 늦춰진 11월에야 시작된 이유가 2016년 어획량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고려된다. 더욱이 울릉도 어선의 91%가 연안 조업에 적합한 15톤 미만의 소형이지만 울릉도 먼바다에 수온 전선이 형성되면서 연안 조업 환경 또한 불리하였다.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난류 세력 확장에 따른 수온 전선의 북상으로 점차 울릉도 외해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는 추세에 있다.
울릉도 어민들은 중국어선 쌍끌이 조업, 풍랑특보 증가, 수온상승, 어업인 고령화, 울릉도 먼바다 어장 형성이라는 5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어업인의 경험과 과학기술을 접목한 어업기술의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울릉도 오징어와 산나물, 해양심층수를 접목한 오징어 명품화 방안도 필요하다. 울릉도 100년 역사의 꽃인 오징어가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