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병원1.jpeg
경북대병원 마취과 의사가 수술 중 잘못된 혈액형의 피를 환자에게 수혈한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복강경으로 난소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던 혈액형 O형의 김모(37)씨에게 B형 혈액을 2팩 수혈했다.

O형은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는 있지만 받을 수는 없다. 자신의 혈액형과 맞지 않은 피가 수혈될 경우 혈관 내 적혈구의 급속하고 광범위한 용혈로 적절한 응급처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수 분 만에 의식장애와 호흡곤란, 발열과 쇼크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날 사고는 수술 도중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수혈을 하는 과정에서 마취과 의사의 실수로 발생했다.

수혈 사고를 막기 위해 수혈 전, 혈액양과 색깔, 혈액 용기의 파손 여부는 물론, 환자의 이름과 등록번호, 혈액형 등을 의료진 두 명이 소리 내 비교하라고 정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의 매뉴얼을 모두 지켰지만, 출혈이 과다한 상황에서 혈액을 투여하던 중 사고를 낸 것이라고 경대병원은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당시 심부전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18일 현재 대화를 할 정도로 호전된 상태다.

경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으로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가장 심각하고 중대한 사고로 인식하고 있으며,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대병원은 2015년 혈액안전 감시체계 우수기관으로 표창을 받았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