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용 원료로 영역 넓혀가는 곤충산업 '新 블루오션'

곤충엑스포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곤충엑스포장을 어린이가 곤충을만지며 신기해 하고 있다.

 

국내 곤충산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식품 원료는 물론 기능성·의약용 소재로 영역을 넓히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곤충에 관한 연구와 곤충 세계 최대 축제를 선점한 곳이 경북 예천군이다.

경북 예천군은 일찍부터 곤충을 미래 자원화 시대를 열며 곤충산업에 뛰어들어 다양한 연구와 산업화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군은 곤충연구소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전시회와 축제 이벤트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계곤충엑스포를 개최해 곤충을 통한 미래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며 국내 곤충산업 등의 중심지로 인정받고 있다.

▶예천군 효자면의 곤충연구소

예천군의 효자면의 곤충연구소는 1997년 농업기술센터 산업곤충 연구소로 출발해, 2007년 곤충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사업소로 승격되어 곤충연구소가 되었다. 2009년 곤충연구소 일원 243,836㎡를 “곤충산업 특구”로 지정되며 창조경제 사업의 일환으로 꿀벌육장연구센터를 설립했다. 2011년 농촌진흥청과 꿀벌육종 공동연구(′11~′15년)를 시작해, 2013년 국내 최초로 삼원교잡에 의한 꿀 다수확 신품종 ‘장원’을 탄생시켰다. 2014년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유치 호박벌특화센터도 건립됐다. 이에 곤충연구소는 환경부 “생물다양성관리기관”과 국립농업과학원 “꿀벌유전자원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2015년 꿀 다수확 신품종 ‘장원’ 꿀벌이 정부장려품종 1호로 지정됐다. ‘장원’은 기존 농가 꿀벌보다 꿀 수집능력이 30% 이상 뛰어나고, 번식력이 왕성해 벌통 1개당 일벌수도 45% 많다.

연구소는 소장 (조해진)과 2개 담당(시설운영,곤충연구)으로 편재 되어 있고, 정규직원 11명, 무기계약직 7명, 기간제 10여 명이 운영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개발사업은 호박벌과 머리뿔가위벌을 대량생산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또 국가적 공익사업인 꿀벌육종과 식·약용곤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편 어린이들과 일반인들의 올바른 곤충이해와 가치인식을 위해 곤충생태원을 조성하여 다양한 곤충체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곤충연구소는 호박특화센터, 꿀벌육종연구센터, 정서곤충사육동의 연구시설과 곤충생태체험관, 곤충동굴, 나비터널, 멀티미디어체험관 등의 체험·관찰시설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주요 곤충 연구 분야는 화분매개곤충을 이용한 친환경 농산물 생산으로 농가 소득증대와 우수 종봉 육성 및 약용곤충 등에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호박벌 완성봉군 5천통을 생산하여 과수농가와 시설채소 농가에 유상보급하고 여왕벌 7만 마리를 생산해 전국 8개 호박벌생산업체에 종자 벌로 보급하고 있다.

또 애완곤충으로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약용 곤충으로는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를 대량증식개발 및 약리효과 연구와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꿀벌육종연구센터는 연구동, 인공수정동, 야외사육동, 이동종봉장, 공작실등으로 꾸며져 있다.

꿀벌센터는 우량품종 육종을 위한 세력봉군 200군과 10계통의 순계 유지·보존 100군을 보유하고 있고, 중앙연구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과 공동연구수행으로 국내최초 꿀 다수확 품종“장원”을 육종 등록하여 전국 종봉생산업체 10개소에 기본종을 보급하는 “유전자원보존소”의 역할을 충실이 수행하고 있다.

정부장려품종 1호인“장원벌”을 전국 20,000만 양봉농가에 보급하기 위하여, 울릉군과 MOU를 체결해 여왕벌대량증식 전진기지를 조성함으로 보급조직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소에는 곤충생태체험관과 곤충생태원이 있다. 곤충생태체험관은 1층 3D 영상실과 2~3층 곤충체험관, 유리온실, 생태원 온실, 벌집 태마원, 멀티미디어 체험관, 곤충 동굴이 있다.

곤충생태원은 자연생태체험관 곤충전망대 수변공간 관찰 데크 등으로 잘 꾸며져 있다.

곤충체험관에는 곤충표본 및 생체를 105과 594종에 3만6천726개체를 보유하고 있어, 어린이집, 초등학교 저학년, 각종단체에서 관람이 이어져 연간 10만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개발 된 기술들 또한 곤충 관련 특허 5건과 실용신안 등록 7건, 디자인 1건을 보유하고 있다.

뒤영벌의 먹이 바 제조장치, 뒤영벌 사육 및 사용소상세트, 뽕나무를 이용한 흰점박이꽃무지의 유충과 성충의 사료 제조 방법, 흰점박이꽃무지 대량계대증식방법, 나비 애벌레 사육통의 특허와 애벌레 사육통 디자인, 캐릭터 상표출원과 예천뽕굼벵이등 7건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식용곤충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메뉴개발에 대학·연구소와 손잡고 있다.

한국식용곤충연구소(김용욱)와 에너지바, 모커반, 아이스크림, 쉐이크를 개발 중이고, 경민대학교와는 식용곤충 조리교실과 레시피을 용역개발 하였다.

용역에서 개발 된 식품들과 경험이 지난해 엑스포에서 전국 곤충요리경연대회가 열리는 성과를 이루었다.

예천군의 곤충사육농가는 영농조합 5곳과 개별사육농가 20곳이 있다.

곤충식당(고소애식당)과 식용곤충판매장이 지보면 소화리에 있다. 메뉴는 고소애삼계탕과 전, 국수, 튀김 등 다양하다. 예천읍의 곤충음식백화점에는 곤충빵도 있다.

가공 상품개발도 (재)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두리향차, 곤충비타민, 본이든(굼벵이), 델타민(고소애)이 개발 하였다.

예천군은 이 같은 연구개발 외에도 우량종자의 확보보급을 위한 곤충 종자보급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곤충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유통망을 정비하고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제2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2016년~2020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정부가 곤충산업 확대에 나선 것은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미용·의약용 원료로 중요한 벨류에이션 프리미엄(valuation premium)을 가지고 있는 바이오 소재이기 때문이다.

국내 곤충시장은 학습용·지역행사용 위주로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3천억 원대로 성장했다. 정부는 식용과 사료 등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5천억 원대 시장규모로 키운다.

세계 시장규모는 2007년 11조 원에서 2020년 38조 원으로 예상되며 국내 시장은 연간 3천억 원 정도. 2020년에는 5천363억 원으로 1.8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준 군수는 “곤충들은 단백질, 무기질, 불포화지방산 등의 성분을 다량 함유한 UN이 주목하는 미래식량자원”이라며 “다양한 곤충 식품개발과 미래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는 곤충산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예천군의 전략적 기술투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예천세계 곤충엑스포 개장식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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