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국보29호인 성덕대왕신종 종각에 대한 대대적인 내진보강 공사를 실시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큰 지진에 대비해 내진보강 공사를 실시한 성덕대왕신종 종각 공사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성덕대왕신종 종각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3일까지 대대적인 내진보강 공사를 실시해, 종각 건물은 내진 특 등급 수준의 내진성능을 확보하게 됐다.

내진보강 공사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기둥의 단면을 보강하고, 네 개의 기둥을 연결하는 보를 설치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성덕대왕신종 종각에 대한 내진보강을 위해 사전 예산확보는 물론 문화재현상변경 심의, 동산분과 심의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

특히 문화재위원회의 허가조건인 공사기간 중 화재 대비방안, 감시인력 상주, 내부 확인이 가능한 가림막 설치, 종 하단부 보강방안 마련 등에 대해서도 공사과정에서 철저히 이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 9.12지진으로 박물관 일부 전시물이 흔들려 제 위치에서 이탈했으며, 특히 박물관 입구 종각에 걸려있는 18.9t 무게의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도 큰 지진이 다시 발생할 경우 그 충격과 자체 무게로 인해 파손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미국, 일본을 방문해 지진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확인했으며, 신속히 관련 기관과 지진대비 예산을 협의해, 올해 20억 원의 내진보강 예산을 확보했다.

또한 각종 전시물에 대한 고정 작업과 면진 받침대 설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특히 주요 건물인 특별전시관·월지관·서별관에 대해 올해 상반기 중 내진성능 평가를 완료하고 그 결과에 따라 내진성능 보강이 필요한 건물에 대하여는 올해 연말까지 보강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유병하 관장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를 확보했으며, 이를 전국의 공공 및 사립 박물관과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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