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 등의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뭇값이 20% 이상 하락하는 등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이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향후 설 성수기 수요 급증에 따라 성수품 등의 가격이 소폭 오르거나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배추 등 주요 농축산물 모두 2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풋고추 등 6개 품목을 제외한 무 등 20개 품목(77%)의 가격이 이번 달 초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가격이 내려간 품목 가운데 무는 23.1%로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오이 22.4%, 배 16%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이번 달 중순 현재 대다수의 농축산물이 가격 안정세에 접어든 이유는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일조량이 많은 등 기상 여건이 좋은 데다 제주 등 남부지역 노지 월동채소와 시설 채소 등의 생육과 출하 역시 원활하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지난 13일부터 추진 중인 성수품 집중 공급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재배면적이 줄면서 풋고추는 16.6%로 다소 상승 폭이 컸으며, 애호박 13.6%, 감귤(온주) 7.3% 등이 가격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태풍 피해를 입은 노지 월동채소의 경우 오는 4월 초 봄배추 출하 이전까지, 같은 해 11월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산란계 감소로 계란 역시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특히 공급이 부족한 계란을 대상으로 설 소비 집중 기간인 21일부터 엿새간 공급을 넓히거나 수입 지원 등으로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할 예정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현재 가격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배추와 무 등 노지 채소와 계란은 여전히 평년 대비 높다”면서 “계란 등의 수급 조절 강화뿐 아니라 공급량이 많은 소고기와 과일류의 소비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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