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가 신진호의 선제결승골을 앞세워 울산현대를 잡고 2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선두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포항과 대구도 강원과 수원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1점씩을 확보하며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를 마치고 기분좋게 2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갔다.

포항은 지난 18일 평창 알펜시아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6분만에 김승용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서보민과 손준호의 슛이 불을 뿜으면서 2-2무승부를 기록했다.

최순호감독은 이날 1,2라운드와 달리 양동현과 심동운·이상기를, 중원에 손준호·서보민·이승희를 내세운 포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이근호를 앞세운 강원의 거센 공세에 시달렸다.

강원의 파상적인 공세를 막기에 급급하던 포항은 전반 6분 김승용이 포항 미드필드 정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에 골망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포항도 그냥 당하지는 않았다.

강원의 초반 공세를 1실점으로 막아낸 포항은 전반 16분 강원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돌파한 권완규가 문전쇄도하던 서보민에게 살짝 내준 볼을 그대로 슛,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포항은 전반 29분 이근호에게 포항 왼쪽을 뚫린 뒤 문전으로 내준 볼이 이승희의 발에 맞고 자칫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갈 뻔한 위험상황을 맞기도 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또다시 막강화력을 앞세운 강원의 공세에 밀리기 시작, 최순호감독은 11분 이상기 대신 이광혁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고, 후반 17분 손준호의 벼락같은 슛이 강원골망을 세차게 갈랐다.

손준호는 후반 17분 강원 오른쪽서 권완규가 올려준 볼을 강원수비 머리에 맞고 아크 정면으로 튀어나오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왼발 슛, 천금같은 역전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시즌 개막전에서 불의의 무릎부상을 당한 뒤 1년간의 치료와 재활 끝에 느껴보는 골맛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깐 동점골을 뽑기 위해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던 강원 김경중이 후반 26분 포항 박스 왼쪽 모서리부근서 감아찬 슛이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포항은 후반 40분을 넘어서면서 양동현과 심동운이 위협적인 슛을 날렸지만 일본에서 돌아온 골키퍼 이범영은 더이상 골망을 허용하지 않았다.

좋은 득점기회를 많이 만들고도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지만 포항으로서는 이날 서보민의 활약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과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기분좋게 경기를 마쳤다.

19일 울산 원정에 나선 상주상무는 전반 39분 신진호의 선제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2연승을 기록, 4위로 뛰어올랐다.

김호남 주민규 윤동민을 전방에 세운 상주는 과감한 측면돌파로 울산 수비라인을 흔들다 이른 시간에 전반 36분 유준수 대신 신진호를 투입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신진호는 투입된 지 3분만에 김호남의 패스를 받아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후반들어 오르샤를 앞세워 끊임없이 상주 골문을 노렸지만 끝내 동점골을 뽑는 데는 실패했다.

4년만의 K리그 클래식 복귀후 첫 승리에 목마른 대구는 같은 날 수원을 상대로 세징야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상큼하게 출발했지만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다 전반 41분 지난해 대구에서 수원으로 옮겨간 조나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을 1-1로 마친 대구는 후반 들어 염기훈을 앞세운 수원의 끊임없는 공세에 많은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이양종이 선방쇼를 펼치며 더이상 골망을 내주지 않았다.

반면 대구는 수원의 공세에 눌린 듯 지나치게 수비적인 축구를 펼친 데다 역습과정에서의 속도가 떨어지면서 수원 수비를 압박하지 못했다.

대구는 후반 27분 공격수 3명, 수비수 1명의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첫 승리의 기회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한편 K리그 클래식은 3라운드를 끝으로 한달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4월 1일 4라운드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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