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정부 보조금 수천만원 횡령 혐의

대구경찰청은 정부 보조금 수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과 다이텍 연구원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패션문화산업진흥원과 다이텍 연구원이 2015년 11월 선정돼 20억 원과 30억 원을 받은 산업통상자원부 K패션활성화사업이다.

이 사업 관련 연구과제를 진행하면서 다이텍 연구원이 인건비 과다 계상 등의 방법으로 보조금을 횡령했는지를, 이 사업 중 축제나 행사를 진행한 패션문화산업진흥원이 업체에서 리베이트를 받았는지를 살피고 있다.

28일 패션문화산업진흥원이 있었던 대구 섬유회관 3층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고, 다이텍 연구원에서도 K패션활성화사업 관련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첩보 입수 단계에서는 진흥원과 다이텍이 수천만 원의 정부 보조금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했는데, 관련자와 책임자, 임원 5~6명에 대한 수사를 거치면 실제 횡령이 있었는지부터 전체 횡령액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경북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정부 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 일부 언론에 잘못 보도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반박 자료도 만들고 있다”면서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남식 다이텍 연구원 원장은 수차례 전화에도 연락이 닿지 않아 입장을 담지 못했다.

2015년 4월 2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승인받은 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은 대구국제패션문화페스티벌 등 패션 ·섬유·뷰티 산업 활성화 사업 및 관련 지역 축제·행사를 진행해왔다.

1994년 12월 상공자원부로부터 염색기술연구소 설립인가를 받아 만들어진 다이텍 연구원은 염색가공 및 이와 관련된 융복합산업, 수처리 등의 환경과 관련된 생산기술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개발·창조 업무를 해왔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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