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청하초 46회 곽정환씨 동기회 참석…50여 친구들 한자리에

김해용 회장이 미국에서 동기회에 참석한 곽정환 동기에게 꽃다발을 걸어주고 있다.
60여 년만에 미국에서 찾아온 초등학교 동기생을 만나기 위해 칠순을 넘긴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우정을 나눴다.

지난 1959년에 포항 청하초등학교를 졸업한 이 학교 46회 졸업생 50여 명은 15일 청하 조사리 바닷가 식당에서 모여 졸업 이후 처음으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온 곽정환(72) 동기의 손을 부여잡고 따뜻하게 맞았다.

조국이 어려웠던 시절에 선진기술 취득을 위해 한국을 떠났던 곽정환 씨는 이날 60여 년만에 꿈에도 그리던 친구들을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 1971년 신진그룹 코리아 MAN 자동차 엔진 기술을 배우러 맨주먹으로 독일로 떠났던 곽정환 씨는 3년만에 미국으로 건너가 상가와 오피스텔 임대 등 부동산업에 투신해 이국에서 가정을 일구면서 친구들과 떨어져 살아왔다.

곽정환 씨는 미국에서 어렵게 적응하면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 장녀가 시애틀대학교 졸업식에서 대표로 노래를 부를 정도로 훌륭하게 키워냈다.

이날 동기들은 이국 멀리서 한걸음에 달려온 친구를 위해 현수막을 내걸고 꽃다발을 김해용 회장(72·세원건설 대표)이 곽정환 친구에게 걸어주며 열렬히 환영했다.

또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부둥켜안으며 “이 나이에 살아 있다는 것도 반가운데 외국에서 성공을 해 건강한 모습으로 친구를 찾아와 고맙다”며 진한 우정을 나눴다.

미국에서 동기회에 참석한 곽정환 동기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동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특히 유명시인인 강정화(문학박사) 시인은 ‘반세기 만에 만나는 아름다운 동창회에서-일흔에 초등학교 동창회 참석하려 미국에서 비행기로 온 곽정환 동창께’라는 축시를 지어 직접 손글씨로 적어 선물해 감동케 했다.

강 시인은 축시에서 “어린 시절 모두가 가난했지만, 논두렁 들판 길 내달리며 하늘의 별을 따는 꿈이 있었다”며 “일흔의 언덕에 고향이 그립고 친구가 보고 싶어 태평양 건너 날아온 친구와 손에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노래 부르며 다 함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보자”고 반기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청하초등 46회 졸업생들은 끝없이 밀려오는 동해 파도와 같이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그만큼 우정은 깊어만 갔다.

김해용 회장은 “그동안 소식이 없었던 친구와 카톡으로 연결되면서 안부를 주고받다가 곽정환 친구가 먼 미국에서 이곳 고향의 동기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비록 세월은 흘러 일흔을 넘었지만 이렇게 친구들과 만나며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되돌아가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묻는 우정을 나눈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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