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도 안 된다.”

삼성라이온즈가 안 되는 집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며 지난 주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23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대6 재역전패를 당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잘 던지면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필요한 점수를 내면 구원투수들이 불을 지르는 전형적인 약팀의 모습을 보였다.

삼성 선발 페트릭은 지난 18일 두산베어스 전 이후 이번 주 2번 선발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7이닝 동안 2점만 내주는 호투를 선보였다.

페트릭이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이끌자 2대2로 맞선 7회 포수 권정웅이 귀중한 1점 홈런포를 작렬시키며 3대2로 역전, 경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역전의 8회가 악몽의 8회로 바뀌며 NC에 대거 4점을 헌납, 재역전을 당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페트릭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 받은 백정현은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NC 강타자 3번 나성범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백정현의 직구 구위가 괜찮았지만 삼성 벤치는 NC 4번타자 스크럭스 타석 때 사이드암 권오준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사이드암에 투수에 약하다는 속설을 믿은 삼성 벤치가 절망으로 바뀌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권오준의 2구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스크럭스의 방망이가 사정없이 돌았다.

결과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

반드시 막아야 할 상황을 놓치자 상대 벤치의 사기만 높이는 꼴이 됐다.

결국 삼성은 장필준을 올려 2아웃까지 잡았지만 장필준이 모창민-지석훈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도태훈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3대6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8, 9회 두번의 공격 기회가 있었지만 이미 승리를 포기한 듯 삼성은 단 1개의 안타도 뽑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경기를 마쳤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