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기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속도전이다. 모든 것이 속전속결이다. 선거에서 주인공인 유권자로서도 후보자를 검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창출되는 정권의 책무는 역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민심,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안보위기,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내외 갈등, 심각한 국내외 경제위기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어느 때 보다도 통합의 리더십과 국정운영 능력이 탁월한 지도자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많은 국민이 5·9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 검증을 위하여 TV토론에 기대를 걸었던 것도 사실이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TV토론만 꼼꼼히 봐도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다는 바람도 있었다.

그리고 토론 진행 방식도 과거와 달리 많이 개선됐다. 미리 질문을 정하지 않은 시간총량제 자유토론과 스탠딩 방식이 처음 도입됐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토론진행으로 후보자의 통치철학과 자질, 정책, 능력 등을 유권자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지난 25일까지 진행된 네 차례의 TV토론을 지켜본 유권자는 적지 않게 당황하였으리라 잠작된다. 정책토론은 실종되고 상호 네거티브만 난무한 수준 낮은 토론진행으로 아쉬움을 금할 길 없다. 앞으로 남은 2차례의 TV토론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후보자의 진지한 정책토론을 기대한다.

후보자를 검증하는 수단은 TV토론 외에도 많은 방법이 있다. 먼저 각 가정으로 배달되는 후보자 선거공보를 펼쳐놓고 꼼꼼하게 비교해 보자. 후보자의 정책을 검증할 때는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필요한 예산은 얼마이고 재원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그리고 후보자 정보를 검색하기 위하여 선거정보포털(nec.go.kr)를 방문해보자. 여기에 선거와 관련된 많은 정보와 후보자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우리의 삶을 바꿀 대통령선거를 목전에 둔 지금 후보자들의 공약들을 펼쳐놓고 점수를 매겨보자.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지도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임을 잊지 말자.

선택할 후보자를 결정하였으면 투표소로 가자.

5월 9일 선거일에 투표소에 가기 어려운 유권자는 5월 4일부터 5일까지 2일간(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의 읍·면·동마다 운영되는 사전투표소에서 주민등록지와 관계없이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미리 투표할 수 있다.

선거에서 주인공은 유권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선거운동 과정을 통해 보고 들은 정보를 종합하여 판단한 결과를 반드시 투표로써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주인의 책임을 다하는 유권자의 덕목이 아닐까.

유권자의 성숙한 주인의식과 적극적인 투표참여로 열정의 대한민국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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