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본격적인 황금연휴를 앞두고 먹을거리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라면과 치킨 등 가공식품은 물론 돼지와 닭고기도 가격 고공행진에 동참해 서민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1일부터 라면을 비롯해 주요 제품 12개 브랜드에 대한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라면값 인상에 나섰는데, 인건비와 물류비·수프 재료비 등의 원가 상승을 가격 인상 원인으로 꼽았다.

따라서 삼양라면 가격은 기존 760원에서 50원(6.5%) 오른 810원으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짜짜로니 50원(5.9%)·불닭볶음면 50원(5%)·나가사끼짬뽕 50원(5.0%) 등이 뒤따랐다.

이에 앞서 라면 업계 1위 농심 역시 지난해 12월 이미 신라면과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다른 라면 업체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아직은 오뚜기와 팔도 등은 현재 라면값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시차를 두고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아, 안심하기 이르다.

일명 ‘치느님’으로 불리는 치킨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지난달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속에 가격을 인상하려다 철회했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한 달여 만에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친 가맹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희망하고 있다며 1일부터 치킨값을 9~10% 수준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황금연휴를 맞아 나들이가 빈번해지면서 인기 먹을거리인 돼지와 닭고기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판매 중인 돼지고기 삼겹살(100g·중품)의 소매가는 1천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올랐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본부가 발표한 축산관측 ‘2017년 5월호’를 보면 등급 판정 마릿수 감소와 징검다리 연휴로 소비가 늘면서 5월 돼지 지육가격(탕박)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 당 평균 5천400~5천700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닭고기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

aT 조사 결과 지난달 28일 죽도시장에서 파는 도계(1㎏·중품)의 소매가격은 5천1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8%나 상승했다.

KREI 역시 5월 육계 산지 가격(㎏)에 대해 전년 대비 42.6~53.6%나 오른 1천800~2천 원으로 보고 있다.

KREI 관계자는 “이번 달 도계의 마릿수는 물론 닭고기 수입과 재고 감소로 닭고기 공급량이 전년과 비교하면 감소했다”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의 신제품 출시와 징검다리 연휴 등의 영향으로 닭고기 수요가 증가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같은 일부 유통업체는 아직 라면 등 가격 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당분간은 인상 계획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윤석 이마트 포항 이동점 파트장은 “아직 본사에서 라면 등에 대한 가격 인상 관련 지침이 없다”면서 “오히려 연휴를 맞아 유통업체에서 앞다퉈 가격 할인에 나서는 모습이라 연휴가 끝 난 뒤에야 차츰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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