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에 연속골 허용···안방서 상주에 2대 1 무릎

포항스틸러스가 스피드를 앞세워 90분 내내 강력한 압박을 가한 상주상무의 힘에 밀려 2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상주와 3, 4위 자리를 바꿨다.

대구FC는 주력 공격수인 세징야와 레오가 빠진 상태에서 에반드로의 멀티골을 앞세워 거함 FC서울을 침몰시켰다.

포항은 지난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전반 4분 만에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상주의 전방압박에 허둥대다 1-2로 무릎을 꿇었다.

상주는 전반 휘슬이 울리자 말자 포항 아크 정면에서 수비실책으로 옆으로 흐른 볼을 김호남의 강력한 발리슛으로 조준선 정열을 맞춘 뒤 4분 포항 미드필더 이승희의 패스를 김성주가 차단, 주민규에게 연결해 주자 가차 없이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어이없는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7분 양동현의 헤딩슛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8분 또다시 홍철의 측면돌파와 문전 크로스로 위기를 맞았다.

이에 맞선 포항도 가끔씩 공세로 돌아섰지만, 최전방에서부터 가해지는 상주의 압박에 당황하며 패스성공률마저 떨어졌다.

반면 상주는 주민규를 중심으로 좌우의 김호남과 유준수가 끊임없이 슛을 날리며 추가 골을 노렸다.

전반 중반 상주의 파상적인 공세가 다소 느슨해 지면서 조금씩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한 포항은 36분 심동운이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으며, 38분 손준호의 논스톱 중거리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포항은 전반 마지막까지 만회 골을 노렸지만, 상주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후반은 또다시 상주 김호남의 슛으로 시작하자 포항도 심동운이 오랜만에 강력한 돌파를 선보이며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초반 한 차례씩 광풍을 일으킨 양 팀은 16분 포항 서보민 대신 이광혁이, 상주 김호남 대신 조영철이 교체되면서 변화를 노렸다.

이광혁이 투입되면서 포항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상주 김태완 감독은 곧바로 윤준성 대신 이경렬을 투입시켰지만 25분 포항 이승희가 동점 골을 뽑아냈다.

25분 상주 왼쪽 코너에서 손준호가 코너킥을 올려주는 과정에서 상주 수비수들이 앞서 두 차례나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린 배슬기에게 집중하는 사이 이승희가 달려들어 헤딩슛, 골망을 갈랐다.

동점 골이 터지자 최순호감독은 심동운 대신 무랄랴를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고, 김태완 감독 역시 김성준 대신 김태환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높였다.

포항은 36분 손준호 대신 공격수 이상기를 투입하며 역전 골을 노렸지만 46분 주민규에게 또다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46분 포항 왼쪽에서 볼 잡은 홍철이 박스 내 엔드라인까지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낮게 깔아주자 달려들던 주민규가 가볍게 골로 연결시켰다.

포항은 지난 1라운드 울산전에서도 오르샤의 빠른 돌파를 저지하지 못해 결국 무릎을 꿇는 등 측면자원의 강력한 돌파에 취약점을 드러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서울전은 대구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입한 에반드로의 독무대가 됐다.

이날 2골을 뽑아낸 에반드로는 단숨에 개인 4득점으로, 팀 동료 레오와 함께 득점 6위로 뛰어올랐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승점 9점을 확보, 전남에 이어 7위로 3계단 올라섰다.

경기 전 주 공격수 세징야와 레오의 결장으로 공격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브라질 출신으로는 특이하게 좋은 체격 조건을 앞세운 강력한 돌파력의 에반드로가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20분까지 양 팀 모두 단 1개의 슛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치열한 중원 공방전을 펼치면서 지루해지던 경기는 24분 서울 김치우의 프리킥을 곽태휘가 헤딩슛한 것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대구가 위기를 넘겼다.

이에 맞선 대구도 33분 한희훈이 서울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돌파를 시도하며 수비 라인을 점검한 뒤 36분 에반드로가 골문을 열었다.

36분 정우재가 서울 황현수와 경합 끝에 볼을 따낸 뒤 PA안쪽으로 돌파한 뒤 에반드로에게 연결하자 가볍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데얀과 김치우 주세종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만회 골을 노렸지만, 골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현수 대신 이석현을 투입한 서울은 5분 이석현의 중거리 슛이 대구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대구도 11분 김진혁을 쉬게 하고 김대원으로 교체한 뒤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에반드로의 헤딩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서울은 데얀과 마우링요를 앞세워 파상적인 반격에 나선 끝에 34분 데얀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박주영이 골로 성공시키면서 0패를 면했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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