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5 후보들 막판 유세 사활

5·9대선이 임박하면서 TK(대구·경북) 지역 민심이 다시 한번 출렁거리고 있다.

찍을 후보가 없어 대선을 외면하거나 대세론에 따른 차선책 후보를 물색하던 지역 보수층들이 주요정당 후보들의 6차례에 걸친 TV토론과 보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투표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TK에서는 그동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과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의 ‘차선책’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6차례 TV토론회를 거치면서 보수 후보로 나선 홍 후보가 ‘탄핵정국’으로 발생한 지역민들의 응어리진 속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놓으면서 선거 막판 지역 보수층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보수진영이 홍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지지율 상승세의 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2위권 후보들과 격차를 벌리며 대권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날까지 최대한 실수 없이 몸을 사리자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또, 문 후보가 이미 승기를 잡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진보진영의 표심이 심상정 정의당 후보로 일부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로 ‘실버크로스’(2, 3위 간 지지율 역전)와 ‘골든크로스’(이동 평균선 상승)를 주장하며 주말 유세전에 들어갔다.

홍 후보 측은 이날 “(홍준표 후보가) 현재 안철수(국민의당) 후보를 완전히 제치고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며칠 전 이미 실버크로스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국민은 ‘보수 대 진보’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정말 보수우파의 후보구나’ 하고 홍준표를 지목한 것 같다”며 “안 후보 득표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다르지만 홍 후보가 40% 근방까지 가서 문 후보한테 2~3% 가량 이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 측은 ‘실버크로스’를 장담하는 홍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따라잡아 ‘골든크로스’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3일부터 국토 중·남부를 종횡하는 이른바 ‘지그재그’ 집중유세를 시작하며 막판 ‘대역전 행보’에 나선다.

이처럼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동안 판세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각 당 후보들은 막판까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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