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洪 한 자릿수 못 벗어나…20∼50대 文 압도, 60∼70대는 洪 압도
특히 지역 구도는 다소 완화했지만, 세대별 대결 양상은 뚜렷했다.
KBS·MBC·SBS 방송 3사가 이날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41.4%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23.3%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18.1%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8%로 3위를 기록했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7.1%,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9%의 지지도를 각각 보였다.
출구조사를 토대로 한 수치여서 정확한 결과는 개표를 더 진행해봐야 알 수 있지만, 선거 6일 전인 지난 2일까지 진행한 마지막 여론조사의 큰 흐름과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진보 결집현상이 포착된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약진하는 흐름 속에서 일부 조사에서는 두 자릿수 지지도까지 보였지만 정작 이날 출구조사 지지율은 5.9%에 그쳤다.
심 후보의 지지층 일부가 문 후보에게로 옮아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문 후보는 마지막 각종 여론조사에서 38∼40.6%의 지지율 분포를 보였지만 출구조사에서는 41.4%로 0.8∼3.4%포인트 올랐다.
선거 막바지 홍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결집 현상에 위기감을 느낀 심 후보 지지자들이 비슷한 성향이자 1위 후보인 문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보수층 결집 정도는 생각보다 거세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60% 안팎의 몰표를 줬던 부산·울산·경남이 이번 대선에서는 문 후보에게 적지 않은 표를 던졌다.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는 부산에서 38.3%의 지지도로 31.8%를 보인 홍 후보를 제쳤고, 울산에서도 37.1%를 기록해 홍 후보(25.5%)를 크게 앞섰다. 경남에서는 홍 후보가 39.1%로 문 후보(34.9%)를 앞섰지만 불과 4.2%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보였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 지역에서 30% 중후반대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번 대선 출구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기록한 득표율에 한참 못 미쳐 보수표 결집현상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PK 지표에서 보듯이 지역구도 대결은 다소 완화됐다.
홍 후보는 대구·경북(TK) 지역 출구조사에서 각각 44.3%, 51.6%의 득표율을 보였는데 이는 지난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80% 이상의 표가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문 후보뿐 아니라 안·유 후보에게로 표가 분산된 탓이다.
문 후보는 지난 대선 대구·경북에서 10%대 후반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번 대선 출구조사에도 각각 21.4%·20%를 보여 별반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전통적인 보수지역으로 분류되는 충남·충북 출구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38.9∼40.2%의 지지도를 보여 2위 후보를 14∼16.5%포인트나 앞질렀다. 지난 대선에서 문 후보는 이 지역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뒤졌었다.
다만 호남은 여전히 보수 후보에게 거의 표를 주지 않았다.
광주·전남·전북 출구조사에서 문 후보가 60%를 넘나드는 득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역시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안 후보의 득표까지 합하면 90%를 넘겨 보수 후보에게 간 표는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대신 이번 대선은 세대별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출구조사를 보면 20∼50대까지는 문 후보가 이겼고, 60∼70대는 홍 후보가 앞섰다. 특히 20대에서 문 후보 47.6%·홍 후보 8.2%, 30대 문 후보 56.9%·홍 후보 8.6%, 40대 문 후보 52.4%·홍 후보 11.5%로 문 후보가 홍 후보를 압도했다. 50대에서도 문 후보는 36.9%를 보여 26.8%를 기록한 홍 후보를 10%포인트 넘게 앞섰다.
그러나 60대에서는 홍 후보 45.8%·문 후보 24.5%, 70대 홍 후보 50.9%·문 후보 22.3%로 홍 후보가 크게 이기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