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회견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22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오는 7.3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기동기자
이재만 전 동구청장(동구을 당협위원장)은 22일 “자유한국당의 위기는 잘못된 보수정치가 만들어낸 당연한 결과로 혁신과 개혁을 통해 진정한 보수이념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동구청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당 당사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한국당은 절체절명의 위기로 57년 전 몰락했던 자유당과 모습이 똑같다.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정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재정립 시키는 학습과 이념무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과 5·9 대선 결과는 한국당에 치욕의 역사가 됐지만 민심을 돌아보면 TK(대구·경북지역)가 한국당의 자존심을 세워준 보수정치의 마지막 요충지, 최후의 보루”라며 “그래서 한국당의 미래는 대구의 지지 기반에서부터 다시 시작돼야 하고 시·도민의 지지와 사랑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당 지도부에 이 지역 출신이 함께 해야 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보수의 방향에 대해 ‘법정 지구당 부활’을 통해 당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원외 당협위원장의 당무 참여 확대, 10만 차세대 젊은 보수 지도자 육성, ‘보수라 당당한 당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창설 등 4가지를 제안했다.

이 전 동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평가를 묻는 질문에 “새 정부는 점진적 개혁이 아닌 급진적 개혁을 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가 국민에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 수를 엄청나게 늘리는 등 (향후)국민을 골병들게 하는 그리스식 곶간을 막퍼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인사 역시 언행이 일치되지 않고 말은 협치를 주장하면서도 국민의 이름을 팔아 일방통행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생색내기용 정치로 잠재적인 선거운동을 하는데도 80%의 지지를 갖고 있는 것은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해야 할 보수정당의 무능력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이 당의 가장 중요한 시기다. 한국당이 무너지면 (시장)하고 싶어도 안된다”며 “오는 7.3전당대회는 당의 미래가 결정되는 날로 당부터 지키고 살려야 한다. 내년 준비는 뒤에 하겠다”고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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