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화합한마당축제서 11곡 발굴 소개돼

고 길옥윤 작사·작곡 포항의 찬가와 포항타령 등이 수록돼 있는 LP판.
포항을 소재 만들어진 대중문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지난 6월 9일 포항시 승격 68주년 ‘2017 포항시민 화합 한마당 축제’에서 지난 1920년대부터 1970년 중반까지 포항을 배경으로 제작된 대중가요가 무대에 올라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들에게는 애향심을 고취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포항 대중문화의 우수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날 공연에는 1985년 포항시가 제작한 LP 수록곡의 대표인 ‘포항의 찬가’와 ‘포항 타령’ 등 모두 11곡이 포항시민을 만나 소통과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기성세대들에게 익숙한 당대 최고의 가수인 이미자 씨가 불렀던 ‘포항 소야곡’과 ‘구룡포 처녀’가 지역 가수의 입을 통해 불렸고, 과거 포항지역에서 생산한 포도주 수출 기념 음반으로 제작돼 은방울 자매가 불렀던 ‘첫사랑에 취한 맛(포항 포도주)’과 ‘포항 바다로 가자’도 악극 형식을 통해 소개됐다.

이 노래들은 반야월, 손목인, 월견초, 박시춘, 포항이 고향인 김영광 씨 등 당대 최고의 히트 제조기였던 작곡가들이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었다는 점이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포항의 찬가’와 ‘포항 타령’은 작고한 길옥윤 씨가 작사 작곡을 했고 조영남 씨가 노래를 불렀다.

포항시가 발굴한 포항의 노래 목록은 이들 노래 이외에△‘서러운 포항부두’ (반야월 작사, 이봉룡 작곡, 박재홍 노래) △‘포항은 내 고향’ (반야월 작사, 손목인 작곡, 손인호 노래) △‘영일만 뱃사공’(남천인 작사, 이정화 작곡, 최갑석 노래) △‘영일만 아가씨’(이철수 작사, 김영광 작곡, 최숙자 노래) △‘영일만 슬픈 역사’(손로원 작사, 송운선 작곡, 임화춘 노래) △‘포항 소식’(작사 미상, 조춘영 작곡, 박가연 노래) △‘포항 아가씨’(이정화 작사, 박현우 작곡, 은방울자매 노래) △‘영일만 나그네’ (이인권 작곡, 남상규 노래) △‘구룡포 아가씨’(김영일 작사, 이인권 작곡, 나현아 노래) △‘포항 에레지’(작사 미상, 이성길 작곡, 권대성 노래) △‘구룡포 사랑’(반야월 작사, 박시춘 작곡, 조미미 노래) 등 17곡이다.

길옥윤 작곡가가 곡과 노랫말을 지은 ‘포항의 찬가’는 아름다운 가사와 함께 내용도 참 단순한데도 공감이 가고 포항의 특징을 쉽게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든다.

포항시 승격 68주년을 기념하는 ‘2017 시민의 날’ 기념식과 ‘시민화합 1,000인 대합창’이 지난 6월 9일 해도근린공원에서 열렸다.

‘파도여 바람이여 형산강이여/ 우리는 이 나라를 사랑합니다./별이여 달님이여 해님이시어/앞으로 가는 길을 밝혀주소서/피어나는 한 아름의 장미꽃처럼/향기롭고 푸르른 향나무같이/슬기롭고 올바르게 살아가리다. /오오오! 포항, 정다운 내 고향/오오오! 포항, 영원하리라.//동트는 동해안을 바라보며는/횃불처럼 희망이 타오릅니다./새소리 망치소리 노 젓는 소리/활기찬 이 거리를 감싸줍니다,/주고받는 한 마디에 마음이 가고/바라보는 눈길마다 믿음이 있네./산도 좋고 물도 좋고 인심도 좋은/오오오! 포항, 정다운 내 고향/오오오! 포항, 영원하리라.’

한편 포항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발표된 노래들은 반주 음악으로 제작해 포항 시청 홈페이지에 게재, 시민들에게 공유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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