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시 마성면 상내리 도로 유실.
16일 충청도 지역에 300㎜에 가까운 장맛비가 쏟아져 물 폭탄으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경북 북부 내륙에 이날 많은 비가 내려 야영객 1명이 실종되고 토사로 마을 도로가 막혀 펜션 이용객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호우경보가 내린 상주시는 이날 오후 2시까지 평균 강우량이 32.5㎜밖에 안 되지만, 국지성 호우가 내린 화북면과 은척면 등지는 114㎜와 104㎜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때문에 상주시 화북면과 화서면 등지는 피해도 잇따랐다.

화서면 소재 청계사 앞 야영장에서 캠핑하던 4명이 고립돼 이 중 1명이 불어난 계곡 물을 건너려다 실종됐고 나머지 3명은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았다.

화북면 중벌리 소재 하천은 교량 공사로 유량이 증가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또 화북면 장암리 소재 국도와 상오리 소재 국도는 도로 사면 유실과 무너진 토사로 도로가 막혀 차량통행을 통제했으나 긴급 투입된 복구반에 의해 2~3시간 만에 모두 재개됐다.

하천 범람과 토사 유출로 고립 사태도 잇따랐다.

시간당 최고 48㎜의 물폭탄이 쏟아진 문경시 마성면을 비롯 16일 평균 102,9㎜의 폭우가 내린 문경지역 곳곳이 토사유출, 도로유실, 축대붕괴, 주택 및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전 7시 호우주의보 발효에 이어 8시 30분 호우경보로 대치되면서 전 지역이 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비가 그친 16일 오후 1시 현재 문경시 마성면에 최고 152㎜(문경읍 133㎜, 가은읍 134㎜)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11시 문경읍 각서2리 축대 붕괴(개인 사유지), 가은읍 원북1리 가은수련원에 있던 관세무역개발원 임직원 20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문경시 농암면 사우정
또한 농암면 내서3리(한농복구회) 하천 교량 범람으로 차량이 통제됐으며, 궁기1리에는 3가구의 주택이 침수됐었다.

낮 12시에는 마성면 상내리 A펜션에 있던 관광객 150명이 고립됐다가 소방서구조대 출동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오후 1시에는 문경읍 상초리 여궁폭포 가는 길에 고립됐던 2명과 가은읍 죽문2리 B오토캠핑장에 고립됐던 50명도 무사히 귀가조치됐다.

가은읍 상괴1 마을회관 앞과 상괴2리 함박골 앞 그리고 마성면 상내리의 도로가 유실돼 응급복구 중이다.

오후 2시 가은읍 갈전2리 L씨의 표고버섯사(8동, 0.3ha)와 산양면 현리 등의 농경지 침수, 산양면 연소리 석축붕괴, 산북면 대하1리 장수황씨 종택 지붕이 옆집 나무가 쓰러지면서 지붕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호우경보가 해제된 이 날 오후 2시 현재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각종 피해는 늘어날 전망이다.

영신숲 유원지와 진남교반 주차장 진입은 통제되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강수량은 문경 마성 144.5㎜, 상주 은척 120㎜, 예천 81.6㎜, 안동 하회 65.5㎜ 등을 기록했다.

경북도와 호우특보가 내린 4개 시·군에는 공무원 990여 명이 비상근무를 하며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응급복구에 나섰다.

경주지역에는 돌풍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4일 불국사 인근 지역인 경주시 진현동, 마동, 시래동 일원에 갑작스러운 돌풍이 불어 주택 담장이 무너지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약 15분간 갑작스레 불어온 돌풍과 소나기로 인해 도로변 가로수가 부러지고, 일부 주택 지붕과 창문 및 담장도 파손됐으며, 장날을 맞아 설치한 전통시장의 천막이 날아가기도 했다.

또한 마동 큰마을 안길에는 돌풍으로 마을방송앰프가 주택가로 기울어져, 위험한 상황이 발행하자 주춧돌을 세워 응급조치한 후 포크레인과 한전 차량을 동원해 방송앰프를 철거하기도 했다.

돌풍으로 피해가 발생하자 불국동주민센터(동장 이상원)는 전직원을 동원해 신고접수와 함께 발 빠른 피해조사 및 현장복구에 나섰다.

직원들은 일부 정전 및 통신장애에 대해서는 한전에 연락해 복구 작업을 벌였으며, 도로변 가로수 파손으로 인해 차량통행에 위해가 되는 나뭇가지들을 긴급히 제거하고, 상인들과 합심해 시장 주변을 정리하는 등 신속한 복구활동을 펼쳤다.

이날 피해현장을 찾은 김중권 부시장은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재난 발생 빈도가 점차 잦아지고 있다”며 “피해발생 시 신속한 신고와 긴급상황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황진호 기자, 김성대 기자, 황기환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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