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보고 울릉도·독도 주변 해역도 갯녹음 ‘몸살’
바다 사막화 원인 규명 등 국가적 차원 해결책 시급

울릉도
생명의 보고인 바다 숲이 지구 온난화와 해양 오염 등으로 갈수록 황폐화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를 비롯한 경북 동해안 연안은 바다 숲이 직격탄을 맞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우리나라 연안에 갯녹음 발생 면적은 2만317㏊로 여의도 면적의 약 70배에 달한다.

특히 포항 인근 연안의 77%에 바다 사막화가 진행 중이거나 심각한 상황이고 경주는 61%, 영덕 58%, 울진 56% 등 동해 전체의 62%에서 바다 사막화가 진행 중이거나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해와 제주 연근해의 바다 사막화는 각각 33%, 35%로 나타나 오히려 1992년 갯녹음이 처음 시작된 제주해역보다 동해가 더 급속도로 사막화되고 있다.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울릉도와 독도 해역 역시 바다 사막화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울릉도 평균 갯녹음 면적은 22%인 데다 독도 지역 갯녹음 현상 38%로 조사되는 등 암반 25㏊ 중 9.8㏊의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 사막화는 지구 온난화 진행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해조류를 먹고 사는 성게나 고동 등 조식동물이 해조류를 먹어치워 갯녹음이 심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바다가 사막화돼 해조류가 사라지자 이를 먹이로 하는 어족자원이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대형 해조류가 암반에 붙어살 수 없게 돼 2차 소비자인 어류의 산란장과 안정된 서식 공간이 없어지면서 치어의 성장에 영향을 줘 수산자원 고갈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국내 수산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산정보포털을 보면 지난해 경북도 어획량은 1억1천965만8천t으로 2015년 1억2천646만4천t보다 680만7천t 줄었다.

정부가 바다 숲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워낙 방대한 지역에서 바다 사막화가 진행 중이어서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최근 독도의 경우 바다사막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성게가 연안 30% 가까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단순한 구제작업만 뿐만 아니라 바다 사막화에 대한 원인 규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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