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출신 하창수 소설가.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9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작가로 포항 출신 하창수 소설가를 선정했다.

본상 수상작인 하창수씨의 단편 ‘철길 위의 소설가’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독특한 사유의 전개가 빛나는 이색적인 작품이며, 기차와 철로에 대한 사색을 통해 인생을 비유하고 있는 아포리즘적 문장들은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쓰기의 고충과 비밀을 정신병리학적 장치를 통해 토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타픽션으로도 읽을 수 있다.

함께 선정된 우수상은 심봉순의 ‘제천’이다. 제천 출신의 계모와 소 잡는 아버지 밑에서 일을 하는 소년의 성장소설이다. 읽는 내내 긴장과 박진감을 더하는, 야생적인 강렬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추천작으로는 표성흠의 ‘굴절’, 김태환의 ‘낙타와 함께 걷다’, 양정규의 ‘클린 하우스’, 이완우의 ‘탈 ’, 이충호의 ‘화사’, 윤혜령의 ‘줄을 긋다’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으로, 이승우, 권지예, 이수남 씨가 참여했다.

상금은 본상이 1천500만 원, 우수상이 500만 원이며, 추천작 이상은 ‘제9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실린다.

본상 수상작가인 하창수씨는 1960년 포항 출생으로 1987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고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 ‘지금부터 시작인 이야기’, ‘수선화를 꺾다’, ‘서른 개의 문을 지나온 사람’, ‘죽음과 사랑’, ‘허무총’, ‘봄을 잃다’ 등이 있다.

우수상 수상작가인 심봉순씨는 강원도 태백출생으로 2006년 ‘문학시대’로 등단했으며, 김유정문학상 산문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방터골 아라레이’, ‘소매각시’, ‘라스베가스로 간다’가 있다.

시상식은 11월 1일 오후 6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개최된다.

현진건문학상은 한국근대문학의 개척한 빙허 현진건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으로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현진건문학상운영위원회와 대구소설가협회가 주최 주관하며, 대구광역시, 대구문화재단, (주)스파밸리가 후원하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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