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사단 장병들, 전복된 차량 운전자 구하고 상가 화재 진압 등 활약

지난 10일 포항시 북구 송라면 인근 도로에서 전복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하고 차량을 통제해 추가사고를 예방한 해병대 1사단 포병연대 장병들(좌로부터 전성욱 상사, 최재연 소령, 김정한 상병).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전복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하고,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불을 초기에 끄는 등 잇따라 활약을 펼쳤다.

12일 해병대 1사단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낮 12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송라면 인근 도로에서 훈련 준비를 위해 보경사에서 흥해 방향으로 이동하던 해병대 1사단 포병연대 소속 최재연(35) 소령 등 3명은 왕복 4차선 도로 반대편에서 뒤집혀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은 크게 부서져 연기가 나고 있었고, 에어백이 작동한 상태로 운전석 문이 열리지 않아 운전자가 갇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 소령 등은 신속히 주변 시민들에게 응급신고를 부탁하고 조수석을 통해 운전자를 밖으로 꺼냈다.

이어 차량 내 안전표지판과 경광봉을 이용해 2차 사고를 예방하고 주변 차량을 통제하다가 경찰과 119구조대가 도착하자 운전자를 인계하고 현장을 떠났다.

최재연 소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을 생명으로 하는 해병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에는 1사단 소속 박완호(21) 일병이 포항시 남구 대도동의 한 상가를 지나다 합선으로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건물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지만 인근에 주유소가 있어 자칫 큰 불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6일 포항시 남구 대도동의 한 상가에서 전기 합선에 의한 화재를 발견하고 신속한 초동 조치로 화재를 진압한 박완호 일병. 해병대 1사단 제공.

박 일병은 곧장 119에 신고한 후 주유소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져다 재빨리 불을 껐다.

박 일병의 활약으로 불은 인명 피해 없이 상가 일부만 태운 채 꺼졌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포항남부소방서가 부대로 소식을 전면서 알려졌다.

박 일병은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며 “평소 부대 내에서 실시했던 소방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