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한껏 물든 들녘과 해변···겸재 정선도 반한 절경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아도 자연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신비하다. 크기와 형태, 파도에 깎인 모서리가 인고의 시간을 말해준다. 입이 없어 자신에 대해 구술할 수 없지만 새겨지고 깎인 모양이 시간이고 역사이다. 그중 유독 돋보이는 바위 하나가 있다. 곰 같기도 공룡 같기도 한 그놈은 제 어깨 위에 생명을 키우고 있다. 마음 씀씀이가 한량이다. 바위도 바위지만 단단한 곳에 뿌리를 내려 푸른 숨을 쉬고 있는 소나무의 의지도 대단하다.
숨이 약간 좀 찰 무렵 정상에 도착했다. 높이는 마을 앞산 수준인데 눈앞이 환해지면서 조사리와 방어리 들녘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마을과 바다와 도로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어 머릿속이 시원하다. 언덕 위 관제탑은 텅 비었고 활자로 된 게 아무것도 없어 예전에 헬기 관제탑으로 사용되었던 곳이 아닌가, 추정해 본다.
□여행자를 위한 팁
△사방기념공원
대중교통: 500번 버스 칠포, 오도방면 승차 후 오도 하차 도보 5분 거리
자동차 이용 : 영덕, 울진방면 7번 국도를 이용하여 칠포삼거리에서 우회전, 칠포해수욕장에서 좌회전 월포해수욕장 방면으로 2km지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